상호금융, 사잇돌 대출 스타트…보여주기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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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사잇돌 대출 스타트…보여주기 전락하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08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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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대감 높아...반면 상호금융권 수익성 기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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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상호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사잇돌 대출이 오는 13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상호금융권은 신용등급 4~7등급 대상자들에게 14% 내외의 중금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사잇돌대출이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사잇돌 대출 13일 도입

사잇돌 대출은 서민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서민금융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은행권을 시작으로 한 뒤 저축은행으로 확대됐으며 이제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격 조건은 연소득 2000만원(사업·연금소득자는 연 1200만원) 이상이며, 중·저신용자인 4~8등급자에 대해 연 9~14% 금리로 대출해준다.

상호금융권의 사잇돌 대출 금리는 은행(연 6~9%)과 저축은행(연 14~18%) 사이로 설정됐다. 또 대출등급은 은행(4~6등급)과 저축은행(6~8등급)보다 폭넓게 했다.

정부는 상호금융권의 사잇돌대출이 은행과 저축은행 금리 사이의 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잇돌 대출 수익성 기대 없어

이 같은 정부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사잇돌 대출이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사잇돌 대출의 금리는 기존 상호금융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대출 상품과 신용등급·금리 구간이 겹치는 등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의 중금리 상품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굳이 옮겨올 만큼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중앙회 내부에서는 사잇돌 대출의 경쟁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상호금융권은 사잇돌 대출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지 않는 모습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없다"며 "오히려 신용대출 상품인 만큼 리스크가 커서 담보대출보다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이 취급하는 여신규모에 비하면 사잇돌 대출 규모는 미미한 편"이라며 "수익성을 생각하기 보다는 정책금융에 참여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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