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복합점포 '희비'…보험복합점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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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복합점포 '희비'…보험복합점포 울상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9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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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실적과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보고 추진 방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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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지주사 복합점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증권복합점포는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보험복합점포는 각종 규제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은행·증권·보험사가 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다.

◆ 은행·증권복합점포 '활짝'…소개영업 실적↑

은행·증권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기존 개별 점포보다 소개영업 실적이 높았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의 증권 소개영업 자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일궜던 소개영업 실적(9246억원)을 올해는 단 3개월 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복합점포의 경우 지난해 은행의 증권 소개 영업은 231건으로 개별 점포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지주는 올해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 3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KB금융은 올해 24개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11개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NH농협금융도 지방 핵심지역 위주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58개, 22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두 곳 모두 연내 점진적으로 추가 개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보험복합점포 실적 '저조'

은행·증권·보험 업무를 한 점포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보험복합점포는 오는 6월 2년간의 시범운영을 마친다. 그간 보험복합점포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지점 개수 제한과 아웃바운드 영업 금지 등의 제재 탓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복합점포 보험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험복합점포에서 체결된 총 보험계약체결 건수는 950건에 불과하다.

현재 4개 금융지주에서 10개의 보험복합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1개 지점에서 월 5건도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현재까지 708건의 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이어 신한금융(173건), NH농협금융(51건), 하나금융(18건) 순이었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은 계속 보험복합점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점포에서 연계 영업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놓지 않겠다는 것.

KB금융 관계자는 "보험복합점포가 들어선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은데다 직접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증권·은행 업무로 내방한 고객들에게 보험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복합점포가 정착 단계에 들어서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융위는 그간 실적과 불완전판매 등을 보고 신중하게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적과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고려해 보험복합점포 확대 운영 방안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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