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등]② 거침없는 상승세,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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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등]② 거침없는 상승세, 지금 사도 될까?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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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영어로는 'MONEY'.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필요한 가치 교환의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한다. 지폐나 동전의 형태로 유통된다. 하지만 최근 '전자화폐'라는 것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자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비트코인 하나의 가격이 4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왜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그야말로 무서운 상승세다. 전자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주 한때 484만원까지 급등했다. 주 초 가격은 230만원대였다. 일주일 동안 가격이 2배로 뛴 것이다.

이에 IT업계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최근 가격 급등은 과도한 오버슈팅이란 지적과 함께 가격 폭등 뒤엔 폭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 비트코인, 거침없는 가격 상승세...파생 코인도 강세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40만원 전후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1년 전 40만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최고 48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금이나 원유, 광물, 주식 등 어떤 투자상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상승률이다.

29일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6분 비트코인 1개(1 BTC)의 가격은 318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비트코인의 생산량(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의 하나로 공식 인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미국의 정치 불안 확대로 미국 투자자들이 가세하자 전세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넘어선지 오래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물 금 가격은 1250달러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1BTC 당 25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더리움(Ethereum), 라이트코인(LTC) 등 다른 가상화폐의 가격도 급등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3달 사이 가격이 15배 가량 올랐다. 이더리움은 2014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개발한 가상화폐로 컴퓨터 암호를 풀면 이더리움 1개를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구조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1만달러 또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 최근 가격은 '과도'...급락 우려 있어

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 급등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며 투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 급등은 일본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강한 매수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의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기간 집중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버슈팅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되지 못한다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록체인캐피털의 브록 피어스 파트너는 "큰 조정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에 대해 경계했다.

디지털 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BCKM의 브라이언 켈리 매니저 역시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가격) 조정이 있다면 큰 폭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가격조정이 2700달러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가격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며 조정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중국이나 미국 등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도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금융당국의 정책 결정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지위가 크게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란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또한 미국 역시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실제로 연일 급등 중이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을 앞둔 26일 급락했다. 하루 사이 100만원 가량 가격이 폭락했다. 이후 주말 동안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며 3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열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유없는 급등 이후엔 언제든 급락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자화폐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한 후 중장기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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