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현실로…계좌 해지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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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현실로…계좌 해지 잇달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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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문자 발송에 고객 문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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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영업점 대고객 안내 문자에 '폐점'을 명시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폐점 여부 문의가 급증한 것은 물론 실제 계좌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

◆ 폐점 문자 발송에 고객 문의 급증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133개 점포 중 101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 중 서울 신설동과 신사동지점 등 35개 지점을 오는 7월 폐점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해당 지점 이용고객들에게 지난 17일 폐점 안내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현재 거래중인 영업점은 가까운 시일 내에 폐점될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또 '영업점에 방문하는 대신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뜻도 내세웠다.

이후 영업점에는 폐점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씨티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평소에는 거의 계좌를 해지하는 고객이 없는데 폐점 관련 문자가 나간 후에는 하루에 수십 건씩 계좌해지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며 "실제 매일 5~6명의 고객들이 계좌를 해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씨티은행의 각 지점에는 보통 4개의 ATM기가 있는데 폐점하면 ATM기도 함께 없앨 예정이라 고객들의 불편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객 불안 가중 '어떡해'

지점이 통폐합되면서 고객들의 불안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30대 고객 허 모씨는 "계좌 비밀번호 변경이나 OTP카드 교체, 주택청약 무주택확인서 발급 등 은행에 방문해야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이 있는데 폐점이 되면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며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하는 것도 그렇고 씨티은행은 너무 고객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50대 고객 진 모씨는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데 결국 국내 사업 자체를 접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폐점 후에는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고객들에게 대면 거래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호재 씨티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고객들을 일방적으로 비대면 거래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측은 비대면 거래 비중이 90%를 넘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 자료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만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 거래의 평균 40~60%가 비대면 거래인만큼 씨티은행도 다른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이 얼마나 많이 이탈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곳으로 지점을 통합하는 것인데 해당 지점 고객입장에서 보면 문을 닫는 것이라 '폐점'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라며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 안내해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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