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호, 데뷔 6년만 첫 챔피언 등극 "차원 다른 경기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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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 데뷔 6년만 첫 챔피언 등극 "차원 다른 경기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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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 인천지역 챔피언에 등극한 조경호(사진=현장 관객 제공)
▲ PLA 인천지역 챔피언에 등극한 조경호(사진=현장 관객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한류 프로레슬러 조경호가 데뷔 후 첫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프로레슬러 조경호는 5월 20일 인천 PLA 신체육관서 열린 PLA 5월 하우스쇼에서 원 맨 크루, 시호와 가진 3자간 제거경기에서 최종 승리, PLA 인천지역 챔피언 벨트를 손에 거머쥐었다.

국내에서도 톱급에 속하는 경기력을 가진 조경호와 날렵한 움직임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시호가 속한 경기기에 팬들의 이목은 집중됐다. 여기에 외국인 챔피언 원 맨 크루가 이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후에도 벨트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조경호는 이날 게스트 레슬러 자격으로 PLA 경기에 참가했다. PLA 경기에 조경호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약 2년 만으로,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여러 의미를 지닌 복귀전이었다.

조경호는 이 경기에서 진개성의 갑작스런 난입 공격을 받은 챔피언 원 맨 크루를 먼저 시호와의 더블팀으로 제거했다. 챔피언으로 참가했지만 예상 외로 가장 먼저 탈락한 원 맨 크루는 분을 참지 못한 듯 마이크를 잡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조경호와 시호는 날렵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경기를 펼쳤다. 조경호가 이전보다 몸을 키웠기에 이전같은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긴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조경호는 변형 캐논볼, 핸드 스프링 낙법, 블랙 스완(=스완턴 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여기에 몸을 키운 만큼 파워를 더했다. 조경호는 경기 내내 빠른 움직임으로 경기의 전환을 노리려는 시호를 추격해 묵직한 타격기를 구사하면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했다. 적절한 시점에 터지는 찹과 엘보, 니 드롭 등은 한껏 힘이 실려 있었다.

정점은 새로운 피니셔로 장착한 '블랙 아웃'이었다. 유명한 하트 가문의 테디 하트가 사용하던 '스튜 하트 스페셜'과 같은 이 기술은, 고리 스페셜 자세에서 등에 졌던 상대를 앞으로 플립하는 동시에 싯아웃 파워밤으로 연결시키는 고난도 기술로, 현장 관객들도 탄성을 금치 못했다.

조경호는 이 기술로 시호에게 3카운트를 얻어내며 경기 승자가 됐다. PLA 제2 위상의 인천지역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조경호는 시호와 경기 후 갈등을 겪는 듯 하다 포옹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로 경기를 끝맺었다.

조경호의 이번 경기 승리는 자신에게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2년 만의 PLA 복귀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물론, 데뷔 6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간 조경호는 루차를 베이스로 한 독특한 경기 스타일과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유학해 쌓은 선진형 경기 운영으로 칭찬은 받았지만 유독 챔피언 벨트와는 거리가 멀어 팬들 사이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번 PLA 경기에서 승리와 챔피언 벨트, 두 마리 토끼를 손에 거머쥐면서 오랜 한을 풀었다.

조경호는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첫 챔피언 등극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벨트에 연연해서 따라가기 보다는, 벨트가 날 따라오게 하겠다. 그간 한국 프로레슬링에서 볼 수 없었던, 언터처블한 클래스의 경기로 관객을 홀리겠다"는 말로 벨트의 위상 상승을 예고하는 동시에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혀 앞으로를 더 기대케 했다.

조경호는 2004년 이왕표체육관을 통해 프로레슬링 입문 후 2010년 데뷔한 비교적 짧은 프로레슬링 경력을 갖고 있다. 2004년 당시 이왕표체육관에 입문해 격기도를 배우던 중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 체육관에 정식 선수등록 요청을 했으나 나이의 문제로 인해 거절을 당한 후 격투기나 유도 등의 개인운동을 거쳐서 2010년에 정식으로 호주의 AWF에서 프로레슬러로 데뷔하게 된 특이한 케이스다.

하지만 조경호는 2010년 데뷔라는 비교적 짧은 프로레슬러 활동 기간에 이미 호주, 미국, 일본, 한국 등지를 돌아다니며 호주프로레슬링연맹(AWF), 치카라 프로레슬링, 제로원 등 굵직한 프로레슬링 단체를 거쳐 많은 경기를 가진, 한국에서 가장 해외경험이 풍부한 레슬러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익숙한 아케보노와도 경기를 가진 적도 있다.

젊은 나이나 프로레슬링 연차로 볼 때 아직 한참 선배들이 쟁쟁히 버티고 있지만 조경호 역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총 200회 이상의 경기를 가진 실전파다. 지난해엔 1980년대 이왕표로 대표되는 '김일 제자 세대' 이후 30여년 만에 전일본 프로레스에 한국인 용병으로 시합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프로레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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