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중기특화 증권사, 그들이 받은 1년 성적표는?

“금융당국이 1년 전 약속했던 금융 혜택은 미미”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2017년 05월 19일 금요일
증권사.jp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지난해 4월 15일 금융위원회는 중기특화증권사 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B증권 등 6곳이 확정됐고, KTB투자증권은 KB가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리스트에 빠진 12월 30일 신규 편입됐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정부가 중소기업 기업금융(IB) 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 수행, 기업공개(IPO) 주관, 유상증자 주관, 채권 주관, 인수·합병(M&A), 유가증권 장외거래 중개, 직접투자 출자, 투자펀드 운용, 크라우드펀딩 중개 부문 등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6개 증권사가 각각의 강점을 살린 분야는 어떤 것일까. 금융위는 중기특화 증권사 탄생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실적을 평가한 후 오는 6월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단, KTB투자증권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남은 1년간의 행보를 예측해 본다.

이미지 4.jpg
◆ 유안타, 中 네트워크 활용 기조 지속…‘유가증권 장외거래’ TOP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 중 유일하게 중화권 전문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 창업지원센터와의 교류를 개척하고, 국내 78개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한 후 중국시장 진출의 게이트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년 동안 중기특화 분야 중 유가증권 장외거래 중개를 11건(150억원) 성사시켜 2위인 코리아에셋(9건·85억500만원)과 격차를 벌렸다. 이밖에 채권 주관, M&A 자문 부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코넥스시장 지정 자문, 크라우드펀딩에 집중할 것이라던 1년 전 계획은 아직 달성되지 못한 상태다. 1년 동안 코넥스시장 지정 자문은 1건 이뤄졌다. 크라우드펀딩 직접 중개업을 하지 않아 인크,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등과 제휴해 3건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 유진투자증권, 최강력 금융플랫폼 활용…‘직접투자’ 최강자

유진투자증권은 남은 1년 동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 전략을 쓴다는 계획이다.

유진자산운용, 유진선물, 유진PE사의 협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유상증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재기지원펀드, 사모펀드(PEF) 운용을 통해 자금을 직접 투자하고, 온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몰입한다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이 회사는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이후 13건, 총 25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진행해 6개 중기특화 증권사 중 가장 탁월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 중개 부문에서는 5건(6억5000만원)의 중개와 7건(3500만원)의 투자를 진행해 중간 점수를 받았다.

◆ 키움증권, 중소·벤처사 성장별 단계 지원…IPO 부문 ‘왕좌’

키움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2008년 이후 중소·벤처기업과 쌓아온 관계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IPO 상장주관 3위, 130여개의 중소·벤처기업 IPO 대표주관계약 체결하는 등 우수한 IPO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다우·키움 그룹 내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성장단계의 기업들에 통합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단계의 기업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코넥스·코스닥 상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보면 이런 목표 설정과 부합한다. 지난해 4월 이후 키움증권은 7건의 중소기업 IPO를 진행해 최다(最多) IPO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117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코넥스시장 지정 자문은 6건을 진행해 IBK투자증권(7건)의 뒤를 이었다.

다만 창업단계의 기업에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본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는 아직 미성숙 단계다.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7억7500만원 규모로 5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 IBK, 조직 개편의 힘…채권 주관 등 4개 부문 1등

IBK투자증권은 IBK금융그룹 역량을 활용해 창업부터 주식시장 상장, 성장 단계별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 선정되자마자 중소·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SME금융팀을 신설하는 한편 M&A와 PEF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독립 본부를 설치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성적을 매겨보면 채권 주관, 코넥스시장 자문, 투자펀드 운용, 크라우드펀딩 등 4개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 기간 동안 24건(2106억3000원)의 채권 주관업무를 맡아 14건을 진행해 2위에 오른 유안타증권(1326억원)과 큰 폭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밖에 IB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을 7건 맡아 1건 차이로 키움증권을 제쳤다. 크라우드펀딩도 14건, 32억 규모로 진행해 역시 2위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13건·12억2700만원)과 총 금액면에서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초 문화콘텐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인 '인천상륙작전' 투자다. 이 투자는 수익률 25.6%(세전)를 기록해 올 2월 투자자들에게 수익 배분을 완료했다.

하지만 IPO 주관, 유상증자 주관, 직접투자 출자 부문에서는 각 3건, 3건, 6건 성사시켜 중간 성적표를 받았다.

◆ 코리아에셋, M&A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M&A’ 선구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상생혁신형 M&A, 사업승계형 M&A, 사업재편형 M&A에 역량을 집중해 M&A시장을 활성화하고, IPO 전 투자회수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M&A 활성화 전략(M&A 신속거래제도/Past M&A)을 통해 M&A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성공률을 제고하는 것이 선행된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창업자의 매각의사 자체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적합한 매수자를 찾아내는 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코리아에셋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마켓 메이커 역할을 하는 M&A 펀드를 운용해 시간적 갭을 메우고 거래 성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M&A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유효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이후 4건(171억8700만원)의 M&A 자문에 성공해 1위 증권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는 580억원 규모의 M&A를 진행한 유안타증궈에 밀렸다.

또 이 회사는 유상증자 주관을 1년 동안 4건(60억4300만원) 성사시켜 횟수면에서는 키움증권(2건·114억원)을 넘어섰지만 규모면에서는 밀렸다.

지난해 2월 증권사 최초로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자격을 취득했고, 크라우드펀딩 부문에서는 중개 13건(12억2700만원), 투자 11건(3억7000만원)을 진행해 중개 성공 건수 및 성공률(50%)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본금 규모가 작아 아직 코넥스 지정자문인이나 IPO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부문에서 중장기적으로 요건을 갖추게 되면 해당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 약속된 금융 혜택, 받았을까…남은 1년은

1년 전, 중소기업 IB에 내실을 가진 13개 증권사가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중기특화 증권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유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될 경우 주어지는 금융 혜택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기특화’라는 네임 밸류로 이미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먼저 중기특화 증권사에게 약속된 혜택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P-CBO 발행 주관사를 선정할 때 자산이 1조원 이상에 못 미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P-CBO는 우량채권이라 주관 수수료로 벌이 들이는 수익이 짭짤하다.

또 중소기업 M&A 펀드 운용사 선정 평가기준도 완화되고, 증권금융에서 증권담보대출을 지원할 때도 약정한도가 100%에서 120%로, 기간 만기도 최대 1년까지 늘어난다.

당시 금융당국은 1개의 업체가 중기특화 증권사에 선정돼 모든 혜택을 받을 경우 연 평균 5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중기특화 증권사는 이미지 개선 효과 외 금융당국이 약속했던 금융 혜택은 미미하다는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펀드 운용사 선정에서 중기특화 증권사에 작은 가산점을 주는 정도일 뿐이고 P-CBO 발행이나 증권담보대출 약정 한도 상향 등 타 부문에서 이익이 되는 점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남은 1년 동안 중기특화 증권사에 실질적인 금융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