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부부의 '우아한' 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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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부부의 '우아한' 금슬
  • 김재훈 선임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22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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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아내 서창희 씨 사회공헌 '내조' 조용한 행보 주목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사진 좌)과 아내 서창희 씨. (자료사진)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왼쪽)과 아내 서창희 씨.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선임기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이 지난달 25일 서울 모처에서 열렸습니다.

사회적 선행∙미담 사례에 대한 이웅열 회장의 시상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 이 회장의 아내인 서창희 씨가 깜짝 합류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에는 서 씨만이 참석해 어린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회장과의 동행은 평소 거의 없는 편이라 재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변화한 배경을 굳이 꼽자면 지난해 말 이 회장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과 교차점을 형성하는 것 같은데요.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7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면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 씨의 경우 그간 '조용한' 사회공헌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2000년 중반 코오롱 임직원 부인들이 주축이 된 '코오롱 사회봉사단'의 총단장을 맡은 게 신호탄이었는데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이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꽃과 어린왕자'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사내 안팎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인 이 회장과 함께 공헌 보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2년 시아버지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세운 만큼 족적 그 이상의 의미 부여가 가능합니다. 서 씨에 대한 코오롱가(家)의 신뢰가 상당부분 감지 된다는 얘기입니다.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두 사람의 금슬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도 있습니다.

상징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서 씨의 오빠인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 회장이 2006년 9월 설립한 건축자재 도매업체 리타산업을 코오롱건설(코오롱글로벌) 협력업체로 사실상 밀어줬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습니다.

2012년 순익 1억원을 넘지 못하며 허덕이던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단비가 아닐 수 없는 거죠.

한국파파존스 초창기에도 이 회장은 거액의 출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처갓집을 알뜰살뜰 챙기는 남편이 미워 보일 리 만무한, 즉 이 회장 부부를 비롯한 끈끈한 가족애가 오늘의 코오롱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한 걸음 뒤에서 이 회장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나서는 자의를 발동시키는 계기이기도 하죠.

"(서 씨는) 그간 사회공헌 시상식 등 일부 행사에 참석해 온 것으로 안다. 부부 금슬이 좋다는 이유 만으로 그런(이 회장 부부가 사회공헌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중략)…(이 회장 가족) 개인사라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코오롱 관계자의 짤막한 언급입니다.

어쩌면 1962년 6월 창업해 2009년 폐업한 아버지 벽지회사 동남갈포공업의 '흑역사'가 재연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함이 서 씨에게 내재돼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부요인에 의해 휘청대는 '바람 잘 날 없는' 제조업의 한계점을 목도한 데 따른 방어심리죠.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결여된 현대 기업은 그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는 경험적 위기의식이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서 씨의 조용한 내조가 코오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당분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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