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유영석 코빗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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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유영석 코빗 대표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1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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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투자받은 국내 거래소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인 18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선 23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하거나 투자를 하기 위해선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여기 일찌감치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국내에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유영석 코빗 대표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은 이미 3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와 결제 서비스, 국제송금, 블록체인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를 비롯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 SK플래닛 등으로부터 총 360만달러를 투자 받을 정도로 기술력과 성장성도 인정 받았다.

유 대표와 함께 비트코인과 코빗에 대해 알아본다.

유영석 코빗.PNG
Q. 미국에서 전기공학과 금융공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이후 월가 투자은행과 UN 우주사무국을 거쳐 현재 스타트업의 대표를 맡고 계신데요.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이력이 다소 특이합니다.

== 원래 꿈이 기술기업에서 경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가 1990년대말 '닷컴붐' 시절이라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공대를 나와 컨설팅, MBA, 기업경영인 정도의 인생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커리어를 비영리단체에서 시작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단순 자본주의 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의 세계를 맛보게 됐습니다. 젊을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 그 다음부터는 계속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업계의 근무환경을 찾게 됐습니다.

월가 투자은행에서 직원으로 일한 것은 아니고 메릴린치의 서울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UN 우주사무국에선 국가 간에 우주와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조정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만약 각국의 인공위성 궤도가 겹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조정한다던가, 태풍이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 국가 간 인공위성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 같은 것이죠.

Q. 이전 경력들을 보면 비트코인과는 접점이 없어 보입니다. 비트코인에 주목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무엇인가요?

== 제 첫 사업이 크라우드펀딩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신용카드 결제를 받으려고 했는데, 카드사들이 가맹점 허가를 내주기를 꺼려했습니다. 카드사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사고가 터지면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환불해야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었죠. 그 당시 결제업계에서는 혁신적인 사업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결국 혁신적인 사업들은 싹틀 수가 없었죠.

그래서 중개인 없이 온라인 상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찾던 중, 비트코인을 발견했습니다. 중개인 없는 결제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게 됐죠.

Q. 그래서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하게 된 건가요?

== 네. 비트코인을 이용해 해외송금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다 보니 우선 한국에 비트코인 거래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떠한 비트코인 사업을 하더라도 우선 거래소부터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먼저 거래소를 만들었습니다.

Q.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한 투자를 받았는데요. 투자자들을 설득한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 제가 실리콘밸리 창업경진대회에서 첫 사업발표를 했는데, 그 당시 심사위원이 무대 위에서 바로 저희 회사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스카이프, 테슬라 등에 초기 투자한 DFJ라는 벤처투자회사의 창시자 팀 드레이퍼였습니다. 몇 개월 간의 협상 끝에 투자가 성사됐습니다.

제 과거 경험과 경력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들과 잘 맞다는 사실을 어필했습니다. 이미 회사가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었다는 점도 투자유치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유영석 코빗2.PNG
Q.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 비해 국내에선 여전히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비트코인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의 주 사용처가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시 기업 대 기업 간 대금결제 등에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이런 용도로는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고, 한국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미 세계 상위권입니다.

Q. 외국에선 비트코인의 화폐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선 비트코인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가요?

==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이 제도화 되어 건강한 생태계가 마련됐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인가제도 등 제도화를 하면 소비자보호체계가 향상되고, 한국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유영석 대표는?

유 대표는 1981년생으로, 뉴욕 쿠퍼유니온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런던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비엔나 소재의 유엔 우주사무국에서 초급전문가(Associate Expert)로 대외협력과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스리랑카로 파견한 전기 강사로 활동했다.

기술창업 교육기관 타이드 인스티튜트와 크라우드펀딩회사 업스타트의 공동설립자이다. 현재는 코빗의 공동설립자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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