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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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5월 0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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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지음/휘즈북스/245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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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지난 30여 년 이상 공직에서 무역, 산업, 중소기업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쉼 없는 삶을 살아온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가 지난날을 회고하며 '공직자로서의 삶과 자세'라는 주제로 『딴생각』이라는 책을 냈다.

흔히 전직 장관 출신이라고 하면 권위주의적이고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저자는 허식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소탈하다 못해 털털한 오피니언 리더로 우리 시대 공직자 중 소통의 리더십 대명사로 통한다.

그는 지방 중기청에 재직하면서 직원들과 이메일로 상하 구분이 없이 디지털 소통을 했다. 위로는 국장급 직원들로부터 아래로는 수위 아저씨에 이르기까지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직원들 모두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신나는 일터를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그의 직장은 직원들이 단체장을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며 직접 말을 걸고, 이메일로 대화를 요청하는 격의없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소통 리더 홍석우 전 장관은 코트라 대표로 부임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팀의 모든 직원들이 대표의 방에 들어와 각자의 바람과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이를 행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는 현장경영을 실천했다. 이 일의 발단은 코트라의 젊은 직원들이 '한번도 대표님의 방에 가본 적이 없다"는 목소리였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오랜 관행과 습관에 의해 다소 경직되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조직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했다. 그 결과, 조직원들은 자존감을 가지고 각자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저자가 생각하듯 "행복한 직원이 고객들이 행복해지는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철학이 실천되는 현장으로 변한 것이다.

그는 공직 퇴임 후에는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홍 전 장관은 강의할 때 4가지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 청중들이 관심을 가질 내용을 가지고 가급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여 상황에 잘 어울리게 열정을 다해 강연을 하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강의를 들자면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이다. 강의 후 생각지도 않은 메일을 받곤 했다. 그 중에 기억이 남는 글은 '강의 한 시간 반 내내 눈물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랐다며,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메일이다. 그 후로도 학생들이 강의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변화에 대한 진심어린 메일을 종종 받고 있다. 홍 전 장관이 열정을 가지고 한 강의에는 재미를 더한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강연을 듣고 한 명이라도 마음을 움직였으면 감사한 일이다. 만약, 천 번의 강연을 해서 천 명의 젊은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천 번의 강연을 한다는 각오로 강연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옮겼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공직자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라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책 출간의 목적을 말하고 있다.

강연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이 책은 그런 자세로 썼다. 이 책은 저자의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실패를 통해서 배운 뼈아픈 교훈과30여년 이상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몸소 체험한 '공직자로서의 삶과 자세'를 공직자의 삶을 살고 있는 후배들과 이 땅의 젊은 세대와 책을 통해 진솔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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