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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기업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주요 금융기관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앞장서야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2017년 05월 0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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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공개된 기업의 재무재표 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비재무적요소를 분석하는 곳이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분석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수준을 평가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부터 가습기 살균제 문제, 디젤자동차 연비조작 사태 등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들이 모두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류 대표와 만나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 사회책임투자 리서치 및 의결권 자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사회책임투자는 무엇이고 이와 관련해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사회책임투자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이하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방식 혹은 투자철학을 말합니다.

기관투자자가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ESG 정보와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서스틴베스트는 기본적인 상장기업의 ESG 데이터부터 운용전략 자문, 상품개발까지 사회책임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비재무적 요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재무적 요소는 재무적 요소들과 달리 측정하기 어렵고, 지금까지 자본시장에서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면돼 왔습니다. 하지만 비재무적 요소도 본질적으로 광범위한 기업활동의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한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며 유해물질을 배출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업 측에서는 이를 관리할 정책과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유해물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생산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공장을 가동하려면 기업은 근로자를 고용해야하고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에 필요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와 생산 차질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이처럼 비재무적 요소는 기업의 일상적 활동의 한 부분이고 기업가치와 직결됩니다. 또한 이러한 사안에 대한 정부규제, 소비자 민감도는 날로 높아지는 만큼 그 중요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재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황창규 KT회장 선임안 등에 대해 반대 권고를 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사안 분석은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나요?

==기업의 정기주주총회 혹은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의안분석보고서는 서스틴베스트 내부의 가이드라인과 업무 프로세스에 맞추어 체계화된 방식으로 작성됩니다. 저희 분석 대상이 되는 주주총회가 있을 경우, 우선 RA(보조연구원) 및 인턴이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담당 애널리스트가 내부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의견 초안을 작성합니다.

최종 보고서는 의안분석 총괄 책임자의 리뷰를 거쳐 완성됩니다만, 안건의 내용이 중대하거나 복잡할 경우 의안분석 자문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의견을 확정합니다. 임시주총 의안분석보고서의 투입 인원은 유동적입니다만, 매년 3월 정기주총 시즌에는 약 20여명의 애널리스트, RA, 인턴이 투입돼 약 2개월간 의안분석 업무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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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어떤 업무를 진행하시나요?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펀드 도입 초기부터 궤를 같이 해왔습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펀드 설정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위탁운용해 온 많은 운용사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는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왔고, 관련한 사업 참여 경험도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국민연금 국내주식 의안분석 보고서 용역, 사회책임투자 벤치마크 지수 개발 사업, ESG 평가지표 개발 컨설팅 등이 있습니다.

국내주식 의안분석 보고서 용역은 작년까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컨소시엄으로 진행한 사업입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벤치마크 지수 사업은 에프엔가이드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서 현재까지 지속되는 사업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지수는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성과 측정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ESG 평가지표 개발 컨설팅은 국민연금의 자체 평가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국민연금이 내부 ESG 평가 모델을 보유할 수 있게 됐고, 이로써 국민연금의 ESG 분석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역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가 최근 도입됐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는 다른 이의 돈을 대신해서 굴리도록 위탁받은 기관들이 돈을 맡긴 이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투자활동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요약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보수 정부인 아베정부가 도입하여 최근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다른 많은 국가들이 도입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논의가 재계의 반발과 이념적 논쟁으로 매우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제정됐으나 코드를 도입한 기관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주요 금융기관들이 코드도입에 앞장서야 합니다. 차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금융이 본령을 회복해 기업의 성장에도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류영재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George Washington Univ.)에서 주식투자 코스를 수료하고 영국 애슈리지경영대학원 (Ashridge Business School)에서 MBA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대우교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연구소 소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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