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금융절벽](중) 노인을 위한 증권사는 없다?
상태바
[노인 금융절벽](중) 노인을 위한 증권사는 없다?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6일 15시 5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 모바일 및 비대면 거래 확대…노년층 "HTS가 무엇인지…"

금융업계에 디지털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사용자가 늘면서 은행 및 증권사 영업점은 속속 사라지고 있다. 대다수 금융소비자는 디지털 금융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은 이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기존의 대면업무를 선호하는 노년층에게 디지털 금융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노년층이 접한 디지털 금융의 현실과 이를 해결하려는 금융권의 노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증권가에도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디지털 시대가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닌 듯 하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소비자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데 비해 노년층에 대한 배려나 혜택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급증하는 온라인 및 모바일 거래, 비대면도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 비중은 81.23%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그 비중이 더 높다. 91.7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로 거래하는 비중은 지난 2015(53.47%), 지난해(48.02%)에 비해 올해 소폭 줄어 46.2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MTS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올해는 34.98%까지 늘었다.

창구로 거래하는 비중보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거래하는 양이 많다 보니 증권사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비대면계좌 개설에 힘을 쏟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비대면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HTS∙MTS의 편리성에 40.50대 연령층 고객들도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HTS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혜택에서 소외받는 노년층

비대면 거래를 사로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서비스가 풍부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노년층에 대한 배려나 혜택은 부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식거래를 10년 이상 하고 있다는 60 투자자는 "HTS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아 설치를 비롯한 사용방법이 생소했다""수수료 혜택이나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 대한 제공범위를 대면거래 고객에게까지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MTS에 대해서는 개념조차 생소한 경우도 많았다. HTS도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작은 휴대폰 화면을 통해 거래대금, 수치, 주가추이 등을 살펴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하지 않다 보니 '편리성'을 강조한 MTS 사용에 편리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 증권사들, 앞다퉈 비대면 계좌 혜택 제공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 혜택을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다수 증권사는 비대면계좌 신규개설 고객에게 일정기간 수수료를 무료로 해준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라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i알파'를 통해 동영상으로 투자정보와 경제지식을 제공하는 '알파에듀'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증권도 모바일 앱 '엠팝(mPOP)', 스마트 워치 '삼성 기어S3'에서 실시간으로 시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삼성증권 라씨I' 등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인터넷모바일 거래 관련 혜택을 쏟아내고 있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노년층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에는 소홀한 모습이다. 그로 인해 디지털에 취약한 노년층은 미래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