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HMR 시장 정조준…'더반찬' 매출 2000억 브랜드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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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홈푸드, HMR 시장 정조준…'더반찬' 매출 2000억 브랜드로 키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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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집밥답게"…전통과 현대 융합된 서울 신공장 전격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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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집밥을 가장 집밥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원홈푸드가 연간 20%의 성장을 보이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이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서울 가산동에 신공장을 오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신공장은 10년 경력 '프로'들의 손맛을 구현할 수 있는 조리 공정과 소비자들에 대한 직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더반찬은 지난해 7월 인수 당시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동원홈푸드의 투자를 통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1년 2000억원대 매출액의 국내 최고 HMR 전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3조 HMR 시장 잡아라"…웰빙∙건강식 앞세워 차별화

동원그룹은 국내 식품 시장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신선 가정간편식'(Fresh HMR)이라는 판단 아래 작년 7월 HMR 전문몰인 더반찬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동원홈푸드는 같은 해 3월 론칭한 건강식 HMR 전문 브랜드몰 '차림' 외에 '더반찬'까지 갖추며 사업 부문을 강화하게 됐다.

더반찬은 반찬, 국, 요리 등 집밥의 가치를 제공하는 반찬 카테고리가 강점이고, 차림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전문건강식 메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HMR 시장규모가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인 만큼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홈푸드는 '건강식'을 앞세워 타사와의 차별점을 둘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 HMR 시장이 크게 형성된 선진국이 그랬듯 국내 시장에서도 웰빙, 건강 등 가치가 반영된 제품에 대한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더반찬은 차림 브랜드를 통해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차림은 염도를 낮춘 '솔트컷'과 영양보충을 위한 '보양식'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혈당을 조절을 위한 '저혈당식'과 장년층의 식사 기호와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실버식' 등 다양한 건강식 HMR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조리, 포장, 물류 3박자를 갖춘 더반찬 서울 신공장.
▲ 조리, 포장, 물류 3박자를 갖춘 더반찬 서울 신공장.
◆ '전통' 조리방식과 '현대' 기계설비 두루 갖춘 서울 신공장

신공장은 기존 더반찬 공장의 장점인 전통적 조리방식은 유지하면서도 식품공장으로서 갖춰야 할 첨단설비와 안전설비 등을 대폭 보강했다.

'집밥'을 추구하는 더반찬의 경우 레토르트가 아닌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타입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신속한 배달이 핵심이다. 서울 신공장은 수도권 직배송에 있어 강점을 갖춘 게 특징이다.

서울 신공장 DSCK센터는 전통의 조리방식과 현대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유형의 식품공장이다.

메뉴의 맛을 내고, 조리를 하는 과정은 모두 전통적인 수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직원 1명이 작업대에서 직접 전처리와 조리를 담당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리 작업대마다 태블릿PC가 구비돼 작업자가 표준 레시피를 참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요리 경력 10년을 가진 일명 '프로'은 동원홈푸드 소속 전문셰프들이 개발한 표준레시피를 준수해 일관된 맛의 제품을 조리한다.

신공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문은 바로 물류배송시스템이다. 국내 업체에서는 세 번째, 식품회사로는 최초로 DMPS(Dual Mode Picking System)를 도입한 것.

기존 더반찬 공장은 고객이 주문한 개별제품들을 사람이 눈으로 확인한 뒤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어서 배송 오류가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

반면 DMPS는 설비가 고객 주문내역을 읽고 바코드를 만들어낸다. 바코드는 배송박스마다 부착되는데, 박스에 바코드 정보와 다른 제품이 담기면 작업대에 '빨간불'이 켜진다.

DMPS 도입을 통해 배송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신속성도 대폭 상승했다. 시간당 생산성은 기존 대비 189% 가량 상승했으며 일일 6000건, 최대 1만건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
▲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
◆ "회원 100만명, 매출액 2000억 브랜드로 만들 것"

신영수 동원홈푸드 사장은 26일 신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반찬만의 차별점과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신 사장은 "집밥을 집밥답게 구현한 더반찬과 차림으로 소비자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선사하는 프레시 HMR 전문브랜드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더반찬몰 회원은 28만명 수준이지만, 3년 내 약 1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할 계획도 밝혔다.

신 사장은 또 "소셜커머스,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고, 어느 곳에서나 더반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도 갖출 것"이라며 "300여개의 직영 및 가맹점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더반찬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브랜드력과 제품력, 생산역량 등을 바탕으로 회사 차원에서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더반찬을 2021년 매출액 2000억원의 HMR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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