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피자 협동조합, 말뿐인 상생협약? 프랜차이즈 갑질과 먹튀 '두 얼굴'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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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피자 협동조합, 말뿐인 상생협약? 프랜차이즈 갑질과 먹튀 '두 얼굴'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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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PD수첩'이 피자 협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과 먹튀 실태를 고발했다.

4월 2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선 '프랜차이즈 하지 마세요?' 편이 전파를 타 시청자를 분노케 했다.

외식업 창업자들이 1순위로 고려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특히 초보 창업자들의 경우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재료 조달까지 본사에서 책임지고 진행하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가맹점을 운영해 본 사람들은 절대 프랜차이즈를 권하지 않는다는데, 어떤 이유 때문일까?

예비창업자는 모르는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두 얼굴을 'PD수첩'이 취재했다.

# 가맹점 외면하는 먹튀 가맹본사 범람,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몫?

최근 외식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아이템인 대만카스테라 또는 대왕카스테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20개 브랜드, 400개에 달하는 가맹점이 개설됐다.

지금은 그 중 절반이 폐업한 상태. 한 먹거리 고발 방송 이후 10분의 1로 급감한 매출 탓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만카스테라의 몰락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가맹점이 400개나 생겨난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초창기부터 100개 이상의 가맹점이 개설되는 가맹본사를 조심하라고 지적했다. 가맹금, 교육비, 인테리어 및 물품 비용 등 초반 수익을 목표로 시장에 뛰어든 먹튀 가맹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경우, 개업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년 전 과일주스 열풍 당시 생겨난 주스 브랜드 중 하나인 M주스. 전 재산 1억 원 가량을 투자해 A주스 가맹점을 개설한 한 점주,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던 프랜차이즈 대표는 개업 1개월 만에 연락이 끊겼다. 해당 브랜드 다른 점주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PD수첩' 제작진은 예비창업자로 가장해 해당 본사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다. 피해 점주들과는 계속해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던 대표, 그러나 예상외로 쉽게 연락이 닿았다.

알고 보니 대표는 현재 새로운 프랜차이즈 본사를 설립한 상황이었다. 대표는 심지어 'PD수첩' 제작진에게 기존 가맹점의 운영상황을 거짓으로 설명하며 창업을 권유하기까지 했다.

개업과 동시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가맹본사의 약속, 가맹점은 외면하고 본사 수익만을 생각하는 먹튀 프랜차이즈의 실태를 'PD수첩'이 취재했다.

# 가맹점주의 눈물로 수익 내는 가맹본부! 본부와 가맹점 둘 다, 상생할 수는 없을까?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가맹점을 운영했지만, 4억 원의 빚만 남았다는 이승우 씨. 그는 현재 택배 기사 일을 하고 있다. 성실히 가맹점을 운영했지만 매달 빚이 쌓였고, 그가 낸 광고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자 가맹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가맹 해지 통보를 받은 또 다른 가맹점주. 그는 가맹본사의 갑질에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이던 이종윤 씨였다. 점주들의 외침에 국회가 나서 본사와의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본사는 이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이종윤 씨는 피자 협동조합을 설립해 직접 매장을 운영했다. 30명의 가맹점주가 협동조합에 함께 동참했다.

그런데 본사는 피자 협동조합 매장 2곳 인근에 직영점을 내고 타 매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가격 할인 행사를 지속했다.

결국 이종윤 씨는 지난 3월 그가 10년간 몸담았던 매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 이후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최근 가맹 점주와의 상생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점주의 죽음과 맞바꾼 약속, 두 번째 상생협약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

취업난과 비자발적 퇴직의 증가 속에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꾼다. 그러나 전 재산을 투자한 가맹 점주들에게 벌어지는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과 먹튀. 'PD수첩'에서는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실태를 짚어보고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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