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고' 행진은 계속된다
상태바
SK하이닉스, '사상 최고' 행진은 계속된다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6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어 2분기 실적도 '굿'...도시바 인수전도 관심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호황과 함께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이익률은 40%에 달했다. 제조업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이익률이다. 또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엔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여기서 안주하고 않고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바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올해 낸드플래시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PNG
◆ 1분기 영업익 2조원 '훌쩍' 넘어...사상 최고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당기순이익 1조898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39.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3.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당기순이익은 16.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전 최대치(2014년 4분기)였던 1조6671억원 보다 8000억원 가량 더 많았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9.2%를 기록해 다른 제조업체들을 압도했다. 인텔의 2016년 영업이익률인 21.7%나 애플의 27.8%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순이익률 역시 30%에 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일반적으로 1분기가 반도체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의 의미는 더욱 크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 덕분이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에 D램 제품의 가격은 전분기 대비 24% 가량 상승했다.

PC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인한 낸드플래시 수요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공급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며 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이 15% 정도 인상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 양산도 올 하반기 돌입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48단 3D와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 및 SSD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 2분기 실적도 '굿', 영업익 3조원 달성 관측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대략 7조원, 영업이익은 3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수기 효과도 기대된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대신증권은 매출 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99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매출 6조8900억원, 영업이익 3조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분기 1153원 대비 낮아진 1135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상승폭에 대해선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6만7000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지난 25일) 주가는 5만2400원이다. 목표가까지 1만4600원이나 차이가 난다.

반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와의 차이는 5600원에 불과하다. 현 주가에서 10% 가량 상승하면 목표가에 도달하는 셈이다.

송 연구원은 "중국의 IT세트 재고 감축과 세트업체들의 마진 압박, 예상보다 높은 시장 공급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공격적 투자도 지속...최태원 회장, 도시바 인수전 '진두지휘'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뛰고 있다. 또한 도시바 인수 성사 여부와는 무관하게 올해 낸드플래시 부문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엔 도시바 인수 협상을 위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갔다. 최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수전의 관건은 결국 자금력이다.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인 중국도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노리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도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4조80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SK그룹 차원의 자금이 동원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미국계 사모펀드(PEF) 자금도 동원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계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도 끌어들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일본으로 넘어간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은 물론 일본 금융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2차 입찰은 다음달 중순께 마감될 예정. 지난달 말 실시된 1차 입찰에선 대만 반도체업체인 홍하이가 최고 입찰금액(3조엔)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