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산다" 형지, 브랜드 재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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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산다" 형지, 브랜드 재건 '안간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7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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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BI∙인테리어 개선…공격적 M&A 행보

▲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노후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도 공격적이다.

성장성이 둔화되자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26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형지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7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3년 매출 1조30억원을 기록한 후 2014년 1조100억원, 2015년 1조600억원의 매출을 이어갔다

1조원대 매출이 4년째 이어지고는 있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성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형지는 2015년 창립 3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기존 브랜드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형지는 여성복부터 남성복, 골프웨어, 아웃도어, 학생복, 제화∙잡화 등에 이르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복 부문이 형지의 강점이다.

특히 40~50대 여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여성복 단일 브랜드 중 최대 매출액을 자랑한다. 하지만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국내 론칭 20년이 넘어가면서 2013년 이후 매출과 매장 수가 정체됐다.

'본지플로어' '예작' 등 남성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형지I&C는 중국에서의 고전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와 '노스케이프'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미지근하다.

형지는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에 공들이고 있다.

우선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론칭 21주년을 맞아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매장 디자인을 교체했다. 이랜드∙신원 등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담당했던 박성희 디자인 총괄상무를 새로 영입하고, '크록티브 라인'을 선보이며 젊은 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여성복 브랜드들은 타깃층보다 젊은 모델을 기용하며 브랜드 노후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하지원, 샤트렌은 소이현, 올리비아하슬러는 한지혜를 모델로 발탁했다.

아웃도어 부문은 노스케이프를 축소하는 대신 와일드로즈에 집중하기로 했다. 와일드로즈는 올해 봄∙여름 시즌부터 BI를 교체하고 '스위스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마케팅을 이어나간다.

형지는 이와 함께 골프웨어, 제화∙잡화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제화 업체인 에스콰이아를, 작년 9월에는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을 연달아 인수했다.

우선 에스콰이아는 형지에 인수된 지 1년여만인 지난해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해 전년(-95억원)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형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제화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형지는 또 까스텔바쟉을 통해 골프웨어 시장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3년내로 까스텔바쟉 한국법인을 세워 상장시키고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가두점 1세대 브랜드인 형지의 크로코다일레이디와 올리비아하슬러는 최근 BI와 매장을 리뉴얼하며 젊은 연령대의 신규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는 올 연말쯤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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