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축소하는 하나투어...부진에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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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축소하는 하나투어...부진에서 벗어날까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4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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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규모 축소 효과 본격화 되는 3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 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이 7개 층을 모두 개장한 29일 오전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권희석 SM면세점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등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하나투어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시내면세점 그랜드 오픈식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하나투어가 실적 및 주가에 걸림돌인 시내면세점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투어가 과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 시작부터 불평등 했던 면세점 사업…"규모 축소만이 살 길"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2016년 4월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빌딩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에스엠 면세점의 축소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 면세점은 하나투어를 최대 주주로 10개 중소중견 기업이 참여해 만들었다.

에스엠 면세점은 기존 지하 1층~지상 6층까지가 면세점 공간으로 쓰였다. 하지만 지상 1~4층으로 축소했다. 면세점 건물의 엘리베이터의 층별 안내도는 바뀌었고, 지하 1층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없어지거나 1층으로 이전했다.

앞서 3월 말부터 에스엠 시내면세점은 재고자산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2분기 실적에는 일회적으로 재고자산처분손실 및 유무형자산처분손실 등 비용이 반영될 전망이다.

에스엠 시내면세점은 매 분기 70억원씩, 연간 2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하나투어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경영진은 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접지 못하고 올 1분기까지 사업을 이끌어 왔다.

▲ 21일, 하나투어 시내면세점 건물에 부착된 층별 안내도.
▲ 하나투어 시내면세점 건물에 부착된 층별 안내도.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주요 타깃고객이었던 중국인 여행객 유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축소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하나투어 면세점은 절대적으로 규모가 큰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과 가격 및 품목 경쟁에서 열위에 있다. 때문에 '시작부터 불평등한 경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면세점 사업의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5년 3월 인천국제공항 중소중견구역 면세점 사업자로 낙찰되며 그해 11월에 에스엠 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오픈한 바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단기 실적은 사업 구조조정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면세점 사업의 규모를 유지했을 경우 발생할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이번 축소를 계기로 2017년 분기별 시내면세점 영업손실은 1분기 85억원, 2분기 135억원으로 확대되다가 3분기 46억원, 4분기 26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291억원이 예쌍돼 전년(279억원)보다 커지겠지만 내년에는 55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패키지 여행 성장에 해외 면세점 기대감

반면 본업인 패키지여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며 매출액 효자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점유율은 22%로 2위 업체인 모두투어(10.3%)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이는 하나투어의 시장지배력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는 지난 2015년부터 2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개별 여행 컨텐츠를 활성화했다. 인터파크 투어가 2013년 시작한 항공권 최저가 경쟁은 실제로 하나투어의 점유율을 더 확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개별 여행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하나투어는 올해부터 다시 패키지 여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를 후원하는 등 패키지 여행을 홍보하는데 적극적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상품은 다양한 관광 일정을 포함한 고가의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뭉쳐야 뜬다'에 소개된 여행상품을 찾는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다. 가격보다는 '경험치'를 중요시하는 여행 문화 때문이라는 것이 하나투어의 설명이다.

하나투어 해외 법인들도 고성장 중이다.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 기여는 2013년 28억원에서 지난해 205억원으로 급증했다.

해외면세점은 대부분이 일본 법인인데 일본에서는 현지 여행을 진행할 수 있는 버스와 호텔, 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하나투어는 쇼핑 일정을 줄이고 하나투어 면세점만을 들려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후쿠오카와 오사카 지역에서 각각 10여평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 점포에서 연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1분기 112억원, 2분기 –19억원, 3분기 147억원, 4분기 104억원 수준이다.

올해 별도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1.1% 늘어날 것이고, 일본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면세점 축소 효과가 본격화 되는 3분기 이후 연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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