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스팩, 인기 시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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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스팩, 인기 시들한 이유는?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4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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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절차 간소화, 규정 완화로 스팩 없어도 상장 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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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쉽고 빠른 증시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여전히 다양한 스팩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물론 기업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상장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심사규정 등을 완화하면서 증시 상장을 위한 허들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굳이 스팩을 통하지 않더라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긴 것이다.

지난 2009년 말 도입된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 상장을 보다 쉽게 해주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일정한 자본금을 모아 스팩을 설립하고 이를 먼저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후, 증시 상장을 원하는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한다. 비상장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우회상장인 셈이다.

제도 도입 초기 증권사들은 앞다퉈 스팩을 설립했다. 초기엔 투자자와 기업들의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스팩을 통해 상장한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가 투자자 기대와는 달리 약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도 점차 줄었다.

여기에 거래소가 적자기업의 상장을 가능하게 하는 '테슬라 요건'을 도입하고 기술평가특례, 성장성 특례(IB 추천 상장) 등 상장루트를 다양화함에 따라 스팩에 대한 비상장 기업의 니즈도 이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코넥스 시장 상장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 늘면서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스팩이 합병을 위한 비상장 기업 찾기에 곤란을 겪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코스닥 시장엔 키움스팩4호, 엔에이치스팩9호, 케이비제10호스팩 등 50여개 스팩이 상장된 상태다.

하지만 합병 기업을 확정한 일부 스팩 등을 제외하곤 주가가 2000원 전후에 머물고 있다. 기준가인 2000원 수준에서 주가가 머물러 있는 셈이다. 증시에 상장된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거래도 미미한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 이 외에도 다양한 상장루트가 생김에 따라 스팩에 대한 관심이 이전만 못하다"며 "스팩 초기 투자자로 해당 업계 유력인사나 유명 투자자 등이 참여한 것이 아닌 이상 스팩의 메리트를 크게 체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엔 합병비율, 가격 밖에 메리트가 없는데 그렇다면 비상장 기업의 입장에선 공모를 통한 상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스팩은 증시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야만 한다. 만약 기업 합병을 못하면 스팩 주주들에게 투자원금과 함께 3년 간의 이자를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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