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구속된 성세환 BNK금융 회장...모럴해저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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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 구속된 성세환 BNK금융 회장...모럴해저드 도마 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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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금융지주 회장 '첫 구속' 불명예…근본적 처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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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금융 CEO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성 회장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고객이 맡긴 자산을 주가 조작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금융 수장이 직접 시세 조작 가담 '의혹'

성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BNK금융 부사장을 지낸 계열사 사장 김 모씨와 함께 자사 주가시세 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특히 BNK금융의 주가 조작에는 성 회장과 경영진, 부산은행 지점장들이 동원되는 등 조직적으로 주가 조작이 이뤄져 충격을 줬다.

성 회장 등은 지난해 1월 BNK금융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계열사인 부산은행 지점장 등을 통해 대출기업으로부터 주식을 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주식 최종 발행가격 기준이 되는 시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려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액을 늘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성 회장이 사전보고를 받고 BNK금융지주의 주가 조작을 지시했거나 적어도 사후에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직 금융지주 회장 '첫 구속' 불명예…근본적 처방 '절실'

성 회장은 현직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그간 잊을 만 하면 반복됐던 금융권 모럴 해저드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업계 전반에 만연돼 있는 모럴 해저드는 수많은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 회장의 구속으로 BNK금융은 그동안 계획해 온 각종 사업에 강력한 추진동력을 잃어버렸다"며 "경영자의 건전성 제고는 물론 (경영자) 개인의 독단과 판단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NK금융에는 감사나 사외이사가 있지만 전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개인의 윤리 의식에만 의존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근본적인 처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 CEO의 도덕적 해이는 해당 기업을 존폐기로까지 몰고 갈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금융회사의 내·외부 통제를 강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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