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옛말…미스터피자∙피자헛 추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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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옛말…미스터피자∙피자헛 추락 어디까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20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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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도미노에 밀리고, 중견업체에 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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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과거 피자 프랜차이즈 '빅3' 영광을 누리던 미스터피자와 한국피자헛의 매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매장 중심의 영업 방식을 고수한 게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970억원,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48억원)대비 흑자전환 했지만, 이는 MP그룹의 화장품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미스터피자의 매장 감소세도 지속됐다. 2014년 434개에서 2015년 411개, 지난해 370개로 쪼그라들었다.

MP그룹은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 이후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가맹점주 이탈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MPK그룹에서 MP그룹으로 간판을 바꾸고 재기를 노렸지만 매출 하락세는 피할 수 없었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한국피자헛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피자헛의 매출액은 2013년 1451억원에서 2014년 114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5년에는 893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2013년 2억원대였던 영업손실은 2014년 7억원, 2015년 207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장 수는 2013년 331개에서 2014년 353개로 늘었지만 2015년 341개로 다시 줄었다.

피자 프랜차이즈 '빅3'로 이름을 날렸던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의 추락은 매장 내 '샐러드바' 위주로 소비자를 공략한 전략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와 혼밥족 증가로 소비자들은 방문보다 배달을 선호한다"며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의 실적 부진은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배달 위주 전략을 펼친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5년 업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103억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14.5% 늘었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중소업체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의 연평균 매출액은 도미노피자가 7억487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피자알볼로(6억2145만원)로 미스터피자(4억5246만원)와 피자헛(4억8174만원)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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