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쉐이크-업, WWE 흐름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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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쉐이크-업, WWE 흐름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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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매니아 직후, WWE는 '슈퍼스타 쉐이크-업'을 통해 로스터 이동을 감행했다. (사진=ⓒWWE.com)
▲ 레슬매니아 직후, WWE는 '슈퍼스타 쉐이크-업'을 통해 로스터 이동을 감행했다. (사진=ⓒWWE.com)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WWE 슈퍼스타 쉐이크-업이 이뤄졌다. 기존의 RAW와 스맥다운 라이브(Smackdown! Live) 브랜드의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향후 WWE의 흐름을 예측하는 재미도 있다.

지난 4월 10일(이하 현지시간) WWE RAW와 11일 스맥다운 라이브 양 브랜드 방송은 '슈퍼스타 쉐이크-업' 특집 방송으로 진행됐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http://wmania.net/)은 실시간 경기결과 리포트를 통해 '슈퍼스타 쉐이크-업' 결과를 전했다.

WWE의 양 브랜드 선수 이동은 보통 '드래프트'라는 이름을 통해 방송되지만 빈스 맥맨 WWE 회장은 이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슈퍼스타 쉐이크-업'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RAW 방송이 먼저였다.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RAW로 이동한 선수들이 하나씩 얼굴을 드러낼 때마다 스맥다운 라이브 팬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RAW로 이동한 선수들은 아폴로 크루즈, 미즈&마리즈, 딘 앰브로스, 커트 호킨스, 브레이 와이어트, 칼리스토, 히스 슬레이터&라이노, 알렉사 블리스, 미키 제임스다. 엘리아스 샘슨은 NXT에서 RAW로 모습을 드러낸 케이스고, 바이런 색스턴은 데이비드 오텅가와 중계진 면에서 트레이드한 것으로 봐야 한다.

주요 선수들은 미즈&마리즈, 딘 앰브로스, 브레이 와이어트, 알렉사 블리스로 간추려진다. 공교롭게도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프로모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이들이나 스토리라인의 중심이 모두 이동한 모습이어서 '스맥다운 망했다'는 얘기가 과장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 스맥다운 라이브의 프로모를 상당부분 책임져온 미즈&마리즈, 딘 앰브로스가 RAW로 이동했다. (사진=ⓒWWE.com)
▲ 스맥다운 라이브의 프로모를 상당부분 책임져온 미즈&마리즈, 딘 앰브로스가 RAW로 이동했다. (사진=ⓒWWE.com)

딘 앰브로스는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가장 프로모 능력이 좋다. 중요한 스토리라인은 아니었지만 배런 코빈과의 대립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하며 스토리라인의 재미를 부각시켰다. 딘 앰브로스의 이동으로 인해 대립 상대가 붕 떠버린 배런 코빈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브레이 와이어트 역시 경기 능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라인의 중심이 경기가 아닌 프로모라 여기는 팬들에게 있어선 역시 브랜드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게다가 레슬매니아까진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랜디 오턴과 함께 메인 스토리라인을 담당했다.

미즈&마리즈 커플의 이동은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가장 뼈아픈 손실이 아닐까 여겨진다. 미즈가 이번 레슬매니아 33에서 존 시나의 프러포즈 들러리 역할만 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미즈는 자칫 로맨스로 빠질 수 있는 이 스토리라인을 존 시나보다 훨씬 잘 이끌었다. 미즈의 프로모 능력은 스맥다운 라이브 단장인 대니얼 브라이언에 대한 비난부터 시작해 스맥다운 라이브의 재미를 폭발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 마리즈 역시 니키 벨라를 패러디하면서 스토리라인이 무거워지는 것을 잡아줬다.

알렉사 블리스는 스맥다운 라이브 여성 디비전이 잃어서는 안되는 아까운 선수였다. NXT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악독한 이미지로 어필했으며, 부족한 경기 운영력을 서서히 채워나가는 단계였다. RAW의 여성 디비전이 활성화돼 있다고는 하나, 스맥다운 라이브 여성 디비전 역시 주목받게 하려면 알렉사 블리스의 잔류는 필연적으로 보였다.

이처럼 스맥다운 브랜드의 암울한 '슈퍼스타 쉐이크-업' 결과였지만 다음날 스맥다운 라이브 방송에선 상황이 역전됐다.

스맥다운 라이브 방송을 통해 RAW에서 옮겨온 선수들은 진더 마할, 케빈 오웬스(혹은 크리스 제리코), 새미 제인, 샤이닝 스타즈(프리모&에피코), 샬럿 플레어, 신 카라, 루세프, 라나, 뉴 데이다. 타미나는 프리 에이전트에서 스맥다운 라이브로 픽업된 느낌이다.

주요 선수들은 케빈 오웬스(혹은 크리스 제리코), 새미 제인, 샬럿 플레어, 루세프, 라나, 뉴 데이 등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케빈 오웬스가 나타나긴 했지만 크리스 제리코가 WWE 먼슬리 스페셜 '페이백'에서 US 챔피언을 획득시 케빈 오웬스는 RAW에 잔류하고 크리스 제리코가 스맥다운 라이브로 온다.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딘 앰브로스를 RAW에 내준 대신 US 챔피언을 가져오는 '챔피언↔챔피언' 트레이드다.

케빈 오웬스건 크리스 제리코건 스맥다운 라이브에 오는건 무조건 환영할 만하다. 둘 다 확실한 존재감이 있고 확실한 경기운영력이 있기에 스맥다운 라이브에서의 활약상이 벌써 그려질 정도다. 케빈 오웬스가 올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케빈 오웬스는 현재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어떤 선수와 붙어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 AJ 스타일스와도, 신스케 나카무라와도 스토리를 동반한 훌륭한 경기를 탄생시킬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케빈 오웬스와 크리스 제리코는 브랜드 이적권까지 걸린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벌써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 KO vs SZ. 늘 기대 이상의 경기를 뽑아주는 영혼의 라이벌이다. 팬들이 '영원히 싸워라'라는 챈트를 보내주는 것엔 이유가 있다.(사진=ⓒWWE.com)
▲ KO vs SZ. 늘 기대 이상의 경기를 뽑아주는 영혼의 라이벌이다. 팬들이 '영원히 싸워라'라는 챈트를 보내주는 것엔 이유가 있다.(사진=ⓒWWE.com)

케빈 오웬스를 따라 '영혼의 라이벌' 새미 제인도 스맥다운 라이브로 왔다. 사실 RAW에서 브라운 스트로맨과의 어정쩡한 대립이 잠시 있었고 이후 믹 폴리의 해고 관련 스토리라인에서 뭔가 새로운 모습이 나타날까 기대했지만 맥빠지는 결과만 가져와 자리를 못 잡는 모습이었는데, 스맥다운 라이브로 오면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신스케 나카무라와의 NXT 최강자전을 펼칠 수도 있고 케빈 오웬스의 스토리라인에 끼어드는 것도 충분히 개연성 있다. 어떤 모습으로든 주요 혹은 서브 스토리라인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사 블리스가 RAW로 이동한건 아쉽지만 샬럿 플레어를 데려온 것은 최상이었다. 샬럿은 현재의 스맥다운 라이브 여성 디비전 수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며, 스타 플레이어가 마땅찮은 스맥다운 라이브 여성 디비전에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확실한 카드다. 비슷한 의미에서 현재 싱글 레슬러로의 전환 루머가 돌고 있는 라나 역시 처음엔 레슬러로 주목받기는 힘들겠지만, 샬럿 플레어가 합류함으로써 수준이 높아진(혹은 높아졌다는 착각을 들게하는) 스맥다운 라이브의 여성 디비전에 조금 더 빠른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세프와 뉴 데이는 다른 의미로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확보한 좋은 카드다. 루세프의 경우, 프로모 능력이 상당히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RAW에서 자리를 못잡았다. 그간 루세프의 기믹과 라나의 영향 등으로 포텐이 폭발할듯 폭발하지 못한 점도 있는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뭔가 발판이 필요했다. 루세프에겐 이번 '슈퍼스타 쉐이크-업'이 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맥다운 라이브에 루세프와 대립할만한 파워하우스 선수가 많진 않지만 부상 후 제대로 복귀하면 의외로 모조 롤리, 배런 코빈, 타이 딜린저 등과도 좋은 경기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뉴 데이는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사진=ⓒWWE.com)
▲ 뉴 데이는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사진=ⓒWWE.com)

뉴 데이는 프로모, 경기 모든 방면에서 두루 쓰일 수 있는 만능 카드다. 코피 킹스턴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프리버드 룰을 사용하는 거의 유일한 팀이기에 스맥다운 태그팀 디비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빅E의 경우 싱글 레슬러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에 스맥다운 라이브의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리해보자면 스맥다운 라이브에서 RAW로 이동한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프로모 메이킹이 좋다고 평가된다, 반면 RAW에서 스맥다운 라이브로 이동한 선수들은 경기에서의 능력이 좋거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RAW와 스맥다운 라이브의 방향도 예측해볼 수 있다. 3시간이라는 장시간 프로그램인 RAW는 방송이 지루하지 않도록 경기보다 스토리라인의 재미를 강화하면서 선수들의 프로모와 스토리라인 전개, 굵직한 대립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맥다운 라이브는 상대적으로 짧은 2시간 동안 경기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면서 '스맥다운은 기회의 땅'이라는 초기 캐치프레이즈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방향이든 선수들의 브랜드 이동은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또 팬들에게도 식상함을 탈피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사실상의 미니 드래프트와 다름없는 이번 '슈퍼스타 쉐이크-업'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될까, 반대로 굳이 브랜드를 옮겨 상승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받는 피해자는 누가 될까. WWE는 여전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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