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에 신동빈 '족쇄'…롯데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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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불똥'에 신동빈 '족쇄'…롯데 '설상가상'
  • 김재훈 선임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1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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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뇌물 혐의 불구속 기소…손실 1조원 '경영공백' 치명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선임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조단위'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 마저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 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재판 과정과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롯데 입장에서 뼈아프다.

◆ '부정한 청탁' 판단

1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신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한 이후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건넨 70억원을 뇌물로 특정했다. 면세점 신규 특허취득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관련해 신 회장과 함께 면세점 특혜 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최태원 SK 회장과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CJ그룹은 사실상 혐의를 벗었다.

롯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한 차례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3월 14일) 이전인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과 관련한 설이 돌았던 만큼 뇌물과 거리감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천문학적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의 경영공백이 현실화 된 게 롯데 입장에서 치명타다.

롯데는 지난 2월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 손실이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자체분석을 최근 내놨다. 조속한 정치적 타협점 도출을 바라는 'SOS'로 해석된다.

◆ "흐르는 시간이 손해와 정비례 관계"

실제 롯데는 중국 진출 마트 99개 지점의 약 90%에 해당하는 87개 점포를 일시적으로 닫았다. 여기에 국내 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입장에서 보면) 흐르는 시간이 손해와 정비례 관계에 놓여있는 양상"이라며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 롯데 수뇌부들도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롯데에) 큰 구멍이 뚫린 느낌"이라며 "컨트롤타워 전반이 마비된 상당히 불안한 위치에 (롯데가) 놓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소명될 수 있도록 재판에 충실할 것"이라며 "(재판 결과가) 희망적인지 아닌지 예단하기 조차 버거운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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