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회사 20곳의 전체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 845명의 임직원 중 여성 임원은 22명이다.
임원 명단 상 여성은 22명이지만 그 중 1명이 2곳의 임원직을 겸해 실제 인원은 21명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금융기관 20곳은 4대 은행·3대 생명보험사·3대 손해보험사·4대 신용카드사·6대 증권사 등이다.
조사 결과 이 중 11곳은 여성임원이 1명도 없었다. 여성임원 중에도 회장·부회장·사장·부사장은 없었다. 주로 전무·상무·상무보급 역할을 맡았다.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신한은행 임원은 각각 23명, 24명이지만 여성은 없었다.
3대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은 임원 64명 모두 남성이었다.
3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62명, 현대해상 56명, 동부화재 58명 총 170여명 중에도 여성 임원이 없었다.
4대 신용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KB국민카드는 여성임원이 없었다.
삼성카드는 임원 32명 중 여성이 3명으로 이인재 디지털본부장(전무) 등이 속해 있었다.
현대카드는 임원 62명 중 여성임원이 7명이었다. 김현주 리스크본부장(상무), 이미영 브랜드본부장(상무)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6대 증권사 중 3곳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에는 여성임원이 없었다.
여성 임직원이 이처럼 드물게 존재하지만, 조사한 금융회사 20곳의 여직원 수는 전체 직원의 47.7%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여성 임원이 적은 것은 남직원에 비해 승진·희망퇴직 등 인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