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에게 고소당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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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에게 고소당한 담철곤 오리온 회장…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12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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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난' 중심에…오리온 전 임원∙시민단체 소송 줄줄이

▲ 담철곤 오리온 회장
▲ 담철곤 오리온 회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최근 횡령 등 명목으로 소송전에 휘말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담 회장은 시민단체, 오리온 전 임원에 이어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에게도 고발당하면서 '자매의 난' 중심에 서게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담철곤 회장은 지난달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담 회장의 처형이다.

동양그룹 창업자인 이양구 전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이혜경 전 부회장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다.

1989년 이 전 회장이 타계한 뒤 이혜경 전 부회장과 남편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동양그룹을, 이화경 부회장과 남편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을 가져갔다. 동양과 오리온은 2001년 계열을 분리해 '각자도생'에 나섰다.

하지만 동양그룹이 2013년 부도 처리되면서 이혜경 전 부회장은 거액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

담 회장에 대한 소송도 동양 사태 피해자 변제를 위함이다. 같은 이유로 동양그룹 부도사태 피해자 모임과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도 지난해 11월 담 회장을 경찰에 고발했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선친인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상속받았어야 할 '아이팩' 지분을 담 회장이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팩은 이양구 전 회장이 설립한 포장지 납품 회사다. 이 전 회장 사후 담 회장이 회사 관리를 맡아왔고 2015년 오리온 안산공장으로 편입됐다.

이에 대해 이 전 부회장 측은 "담 회장이 자신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아이팩 주식을 매각했다"며 "횡령한 돈은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리온 측은 아이팩은 담 회장이 지난 1988년부터 소유했던 기업으로 이 전 부회장의 지분이 있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담 회장은 비슷한 시기 시민단체들로부터 '미술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예술인소셜유니온, 동양그룹채권자대책위원회 등은 담 회장이 그룹 소유의 미술품 2종을 빼돌린 뒤 위작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리온 측은 관리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앞서 작년 8월에는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이 담 회장 부부가 주식가격 상승분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200억원대 약정금 청구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조 전 사장은 비리로 퇴직을 했음에도 근거 없는 주장을 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아이팩의 경우에도 담철곤 회장이 1988년부터 소유해온 회사이기 때문에 이 전 부회장이 건 소송은 근거 없는 음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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