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씽크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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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씽크풀 대표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10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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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집합소, 올해의 화두는 '로봇화'와 '글로벌화'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 AI(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이미 AI 바람에 편승했다.

인간보다 똑똑한 로봇.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미래가 현실화되기까지 증권정보제공업체 '씽크풀'의 공이 컸다.

Q. 씽크풀의 올해 화두 두 가지를 꼽는다면요.

== '로봇화'와 '글로벌화'입니다. 씽크풀은 2007년부터 주식투자와 관련해 로봇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주식투자를 위한 종목분석을 컴퓨터(알고리즘)가 하도록 한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것에 비해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사람에 비해 섬세하지 못하고, 표현에 '사람의 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장점은 전 종목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고, 분석 속도가 월등히 빠릅니다. 예컨대, 현재 상장되어 있는 2000개 종목을 5분 내외로 분석 완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불가능하죠.

이와 함께 씽크풀은 최근 AI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ICT의 발전에 따라 전세계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런데 주식투자의 글로벌화를 위한 컨텐츠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단순한 해외 주식 데이터나 뉴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투자정보를 접하거나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일반투자자에게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씽크풀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 현지의 커뮤니티 기반의 투자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현재 초기 버전이지만 쉐어와이즈코리아가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Q. 증권업종에 AI를 접목시킨 '라씨'(RASSI)는 어떤 성과를 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쓰일 계획입니까.

== 라씨는 꾸준하게 코스피 대비 15% 내외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알고리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 5% 내외의 수익을 내 코스피(+3.3%)를 약간 추월한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주도의 대형주 장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씨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삼성갤럭시기어3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들어 증권사에 제공되어 있는 시스템을 통해 큰 손 투자자들이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률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무척 높아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해보려고 합니다.


Q. '상상력 집합소'라는 사명처럼 보유한 특허가 많은데요.

== 특허는 3월 말 기준 150여건이 출원되어 있고 그 중 등록된 특허가 93건입니다. 대표적인 특허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로그인도용방지서비스' 특허와 '미체결통보시스템' 특허입니다. '로그인도용방지서비스'는 휴대폰의 위치와 온라인에 접속하는 컴퓨터 등 단말기의 위치를 비교해 본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위치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등 관련 특허가 10여개 있고 현재 65만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체결통보시스템'은 주식 주문 후 미체결 된 경우, 주문정정 등이 필요한 시점에 재주문을 할 수 있도록 투자자에게 통보하고 재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인데 현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이달에 일본에서도 개발이 들어가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4월 예정됐던 코스닥시장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지요.

== '라씨'에 의한 운용수익에 대한 영업이익으로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해 이견이 있었습니다. 이후 핀테크나 AI 관련 기술기업으로 상장 방식을 변경해 추진하려고 하던 중 새로운 사업인 미생물 바이오(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상장 이후로 연기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새로운 사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해 신사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이오 관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가 핀테크·AI와 미생물 바이오로 확장됐습니다. 기술기업 상장은 기술의 집중성을 보는 것이라서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고 상장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새로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 빅데이터 부문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요.

== 4차산업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ICT의 융합입니다. 의료나 생명과학과 관련한 분야가 핵심 분야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의료는 제2차 게놈으로 불리우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혁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오랫동안 우리 몸속에 있는 100조개에 달하는 미생물 생태계인데, 그 비밀들과 역할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난 2016년 5월 마지막 과학연구 프로젝트로 선정한 것이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었습니다. 100조개에 달하는 미생물의 세계, 그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씽크풀은 전자신문·파이낸셜뉴스·코리아헤럴드 등과 제휴해 로봇뉴스를 제공하는 등 주식과 관련한 분야에서의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컨텐츠 등에 활용하는 기술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바이오 빅데이터, 새로운 도전이지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부와 은행감독원에 8년간 근무하고 1994년 씽크풀을 설립해 대표직을 맡고 있다. 1995년부터 5년간 MBC '손에 잡히는 경제' 등 라디오 경제프로 고정게스트를 했다. 저서로는 <이제야말로 개인전략이다>(1996), <평균인을 뛰어넘어>(1998,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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