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한 지 1개월 만에 올해 인천에 기항 예정이던 중국발 크루즈의 87%가 취소됐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중국에서 출발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으로 갈 예정이던 크루즈의 인천 기항 취소 사례는 총 20건 있었다. 이는 올해 인천 기항 예정 전체 중국발 크루즈(23차례)의 87%를 차지한다.
지난달 초 본격화한 중국 당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크루즈 관광을 중단한 결과다.
오는 27일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중국 톈진으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 정원 2720명 규모의 '코스타 포츄나'호는 인천 기항을 취소했다. 중국 다롄과 인천을 오가는 여객 정원 1000명 규모 중국 크루즈선 '중화태산'호도 30일 예정했던 인천 입항을 취소했다.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미국 NCL(Norwegian Cruise Line)이 운항하는 여객 정원 4250명의 '노르웨지안 조이' 호는 인천을 경유해 중국 상하이와 톈진으로 가는 6월4일, 10월1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세계일주 크루즈를 포함해 올해 인천항에는 크루즈선이 총 43차례 입항할 예정이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미 취소된 중국발 크루즈 20차례 이외에 남아 있는 3차례도 조만간 취소 통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항에는 총 16만5000명의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62차례 기항했다.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가 47차례(75.8%)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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