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적자인데 보수 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 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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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적자인데 보수 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 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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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지난해 회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743명 가운데 70명은 소속 회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작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2715개사에서 연간 보수로 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은 전년비 5명 감소한 743명으로 집계됐다.

보수총액이 10억원이 넘는 전현직 경영인은 301명, 10억원 미만∼5억원 이상인 경영인은 44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다. 성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138억4400만원을 포함해 총 154억8700만원을 받았다.

이근경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고문은 스톡옵션 행사차익 93억1300만원 덕분에 지난해 보수총액이 95억2900만원에 달했다.

대기업 총수 중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았다. 현대자동차(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39억7800만원) 등에서 총 92억8200만원을 수령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만 82억1000만원을 받으며 두 번째로 보수가 많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4개사에서 77억5100만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 등 2개사에서 74억3600만원을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등 3개사에서 66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외 총수들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60억47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8억2800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46억1300만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44억2800만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44억2500만원 등 순으로 고액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수는 작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급여 4억7600만원, 상여금 6억3500만원, 복리후생비 2400만원 등 모두 11억3500만원에 그쳤다.

전문경영인 중 최고 보수를 받은 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4400만원, 상여금 46억3500만원, 복리후생비 1억1900만원 등 모두 66억9800만원을 받았다. 전년비 55.2% 적은 액수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6.1% 늘어난 50억3000만원으로 전문 경영인 주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6.9% 감소한 39억8600만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은 34.5% 증가한 35억500만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회사는 개별기준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냈지만 5억원 이상(퇴직금 포함)의 고액보수를 챙긴 전, 현직 경영인이 전체의 9.4%인 70명에 달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은 지난해 회사가 344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5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적자를 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28억7200만원, 26억58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적자를 낸 GS건설에서 23억9200만원, 8억69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챙겼다.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4명의 LG전자 등기임원은 LG전자가 2765억원 적자를 냈지만 40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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