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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건설업계 대표 ‘메세나 경영’ 눈길

사회공헌 차원에서 미술관 운영

김수정 기자 crystal@cstimes.com 기사 출고: 2017년 03월 22일 오전 8시 7분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대림산업이 건설업계에서 보기 드문 ‘메세나 경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있던 1996년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한우정 초대 이사장에 이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림문화재단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1967년 지어진 가정집을 개조해 2002년 대림미술관을 개관했다. 대전 한림미술관을 서울로 옮겨와 이름을 바꾼 것이다. 1993년 대전에 마련된 한림갤러리가 1997년 국내최초의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이 됐다.

설립 당시만 해도 대림미술관은 존재감 없는 미술관이었다. 그러나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보자’는 회사 측의 각성 이후 미술관 입지는 180도 돌변했다. 2012년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의 예술화를 지향하며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전시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회화 같은 순수예술은 취급하지 않는다.

주로 광고물 등 상업적인 작품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진작가인 유르겐 텔러, 라이언 맥긴리, 닉 나이트 등의 작품을 예술성의 맥락에서 재구성해 소개한 것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이 미술관의 이상을 잘 보여준다.

미술관내 사진촬영을 허가하고 한번 구입한 티켓으로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같은 취지에서 나온 운영방침이다. 기획전 티켓 구매자는 미술관 안에서 촬영한 인증사진만 보여주면 전시기간 내 몇 번이든 재입장이 가능하다.

멤버십서비스와 오디오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등 최신 기술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기획전 티켓 가격도 5000원 수준으로 타 전시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2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쉽고 감각적인 전시 콘텐츠와 파격적인 운영방침은 실제 젊은이들의 구미를 당겼다.

한 번 방문한 관람객이 친구를 데리고 다시 오고, 미술관 방문객이 SNS에 개제한 전시 사진을 보고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관 앞에 줄지었다. 2010년 총 6만여명이 다녀갔고, 지난해엔 75만명이 방문했다.

대림문화재단은 멈추지 않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2년 11월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로 외진 곳에 방치돼 있던 당구장을 개조해 ‘구슬모아 당구장’이라는 신인작가 발굴∙지원 프로젝트 공간을 마련했다. 작년엔 이 근처에 대림미술관의 확장판 격인 ‘디 뮤지엄’을 개관했다.

아직 대림문화재단은 매 해 적자를 보다시피 한다. 값 나가는 소장품도 없다. 대림산업은 매년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70억원까지 대림문화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림미술관은 미술관 문턱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스포츠구단을 운영하는 것처럼 사회공헌 차원에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예술인만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에 초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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