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관료출신·전문직 사외이사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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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료출신·전문직 사외이사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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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전문성과 독립성 봐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건설사들이 올해 선택한 사외이사 후보 상당수가 관료 출신 전문직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이라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조현진 국민대 특임교수와 이충훈 법무법인 씨엠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조현진 교수는 아리랑TV 보도팀장과 사장특보를 지냈으며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교육문화수석실 선임행정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으로 일했다. 이충훈 변호사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회계감독국∙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삼성물산은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24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장달중 교수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이자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림산업 사외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권재철 이사장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김용덕 고려대 초빙교수를 재선임하고 조달청 청장과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지낸 최규연 자본시장연구원 고문 겸 초빙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 이혁 법률사무소 리앤리 대표변호사, 최규윤 전 금감원 국장 등 3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윤광림 대표는 제주은행장과 스마일저축은행장을 지내고 서울송도병원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혁 변호사는 창원지검 진주지청장과 법무부 감찰담당관, 수원지검∙인천지검 제1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거쳤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최규윤 전 국장은 한국금융투자협회 본부장으로도 재직했으며 우리에이엠씨 고문과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을 지냈다.

두산건설은 오는 31일 주총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진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영진의 독단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회계나 법무에 전문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전문직종 관계자나 학계 인사가 주로 선임된다.

기업들이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건 그들의 전문성과 더불어 대관업무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는 관료 출신이라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단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사외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은 "사외이사 후보의 적합성을 판단할 때엔 그 사람이 관 출신인지보다는 충분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기관투자자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 기준을 제시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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