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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외된 투자자들, 삼성전자 때문?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2017년 03월 2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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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지수는 매일 연중 최고치라는데 도무지 시장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요즘 흔히 들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푸념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도무지 실감이 안된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들린다.

왜 그럴까. 뉴스를 살펴보니 ‘범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코스피 연중 최고치, 삼성전자 신고가 경신’ ‘삼성전자 연일 사상 최고가’. 며칠째 증권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사 제목이다.

그랬다. 이게 다 삼성전자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진 탓에 삼성전자의 등락이 곧 코스피의 등락이 된 셈이다.

다수의 종목이 하락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어도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 지수는 상승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도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1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8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 구성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합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의 23%가 넘는다.

지수는 전체 구성종목들의 주가 변동을 반영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너무 커진 것이 문제다.

삼성전자의 독주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편식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매수 주체를 살펴보면 연기금과 사모펀드, 기타법인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중소형주 펀드들도 삼성전자의 펀드 편입 비중을 크게 늘렸다. 수익률 방어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입장이다. 덕분에 중소형주는 유동성 고갈과 주가 부진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중소형주 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가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쉬운 길만을 찾는 행태다.

보다 다양한 투자전략과 상품이 필요한 때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우량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또한 한국거래소도 삼성전자로 인한 지수 왜곡을 막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코스피 연중 최고치의 기쁨을 더 많은 투자자들이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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