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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한양대 교수

“관광·면세 업종 타격 불가피…콘텐츠 다변화 시점”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2017년 03월 13일 월요일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한국관광 금지령’까지 나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엄습하던 불안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국내 기업을 향한 보복성 공격은 날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과 유통∙쇼핑 업계도 얼어붙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른바 유커(游客)의 공백이 예고되면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후폭풍이 단기간에 끝날 것인지, 아니라면 우리 산업계는 어떠한 전략을 갖고 대비해야 하는지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유커(游客)’→’싼커(散客)’ 관광전략 다각화 해야

Q. 유커의 한국여행 금지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 ‘유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싼커’는 개별 관광객을 뜻합니다. 80년대 ‘버링허우’나 90년대 ‘주링허우’와 같은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 취향이나 행동 유형으로 미뤄볼 때 개별 여행객으로 전환된 형태가 많습니다. 현재 유커와 싼커의 비율은 4대 6으로, 싼커 비중이 더 높습니다. 주요 관광 형태는 개별 여행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Q. 그렇다면 관광객 증감에 큰 영향은 없을까요?

== 다만 이번에는 중국 당국이 단체 여행객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여행도 제한하기로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싼커들은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받고 있는데요. 그 비자 발급 자체가 제한 받게 됐죠. 정부는 예전 방식대로 여행사가 아닌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하는 식으로 대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분간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Q.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지역을 꼽는다면요.

== 수도인 서울도 문제지만 제주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인들은 그 동안 제주도를 많이 방문해왔습니다. 비율로 보면 서울에 80%, 제주도에 18%의 관광객들이 찾아가곤 했죠. 단위 면적으로 따지면 제주도에 많은 중국인들이 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는 제주도가 가장 문제입니다.

Q. 관광 콘텐츠도 재편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 대부분 관광 행동 초기에는 단체형으로 패키지를 통해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관광 경험이 높아지면서 개별적으로 자유 여행하는 방식으로 변하죠.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원하는 관광의 콘텐츠나 문화행사를 통해서 문화 체험형 관광이 많아지고요. 따라서 우리도 맞춤형 관광 콘텐츠나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별 여행객을 위한 정책이나 지원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재 개별여행객에 대한 조사나 연구, 인터뷰,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것들을 실시해야 합니다. 관광의 연계 체계도 만들어줘야 하는데요. 개별 여행객들의 경우 가이드 없이 장소를 찾아 다니고,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따라서 관광 정보와 안내 체계 같은 것들이 보완돼야 하겠습니다.

◆ 면세점∙백화점 등 타격 불가피…‘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Q. 면세점∙백화점 업계는 비상에 걸린 셈인데요.

== ‘쇼핑’은 한국의 관광 콘텐츠 경쟁력으로 보면 세계 1위 수준입니다. 면세점의 경우 아주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고요. 작년에도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재래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 등도 효과가 높았습니다.

면세점이나 백화점이나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일본의 경우 중국과 ‘센카쿠 열도’ 분쟁을 겪던 당시 1년만에 관련 수입이 28%나 줄었습니다. 필리핀도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었는데요. 이때도 25%가 줄었죠.

관광 금지령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우리 정부가 중간에 어떤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국내 영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이 이상의 영향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Q.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실제 중국인들도 관광 경험이 높아지고 있고요. 젊은 층의 경우 온라인 정보 등 굉장히 많은 관광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스마트한 관광 행동을 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무분별한 쇼핑에서 지혜로운 쇼핑, 즉 대형마트 등 저렴한 장소를 방문하는 쇼핑 등으로 바뀌고 있죠.

이번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시장을 다변화할 때입니다. 양보다 질의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오래 체류하고 반복해서 올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드는 걸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Q. 국가적인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죠.

==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관광객 감소로 직결되는 사태는 우리 관광산업의 문제가 아닌 외부적인 영향으로 발생해왔죠. 국가 정책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드도 우릴 지켜주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상주한다는 것 자체가 긍적적인 안보 요소입니다. 만약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이 국내 상존한다면 오히려 북한이 도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남한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세계적인 선전포고가 되기 때문이죠. 관광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안보∙문화적으로도 시각을 넓게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양대학교에서 관광학을 공부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관광여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로 취임, 현재 동 대학교 관광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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