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최초 외국인 챔피언 아카리 "김효선, 병상에서 일어나 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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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최초 외국인 챔피언 아카리 "김효선, 병상에서 일어나 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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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지난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07은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려한 대진으로 격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 날은 세 명의 챔피언이 탄생하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애초 메인 이벤트로 결정되어 있었던 김효선(37, 인천정우관)과 박성희(22, 목포스타)의 챔피언 1차 방어전이 김효선의 부상 이탈로 취소되며 대회사는 급하게 일본에서 대체 선수를 구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핵폭풍을 몰고 왔다. 시합 보름을 앞두고 대체선수로 급히 투입된 아카리 유니온(본명: 아카리 나카무라 23, 나고야G.S.B)은 30전의 풍부한 경험과 WMC I-1 여성 밴텀급 현역 챔피언인 강자였기 때문이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공이 울리자 아카리는 박성희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경기를 압도했다. 1라운드 초반에 강력한 니킥으로 첫 다운을 빼앗은 아카리는 기세를 몰아 두 번째 다운까지 빼앗으며 '초살 승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똑순이' 박성희도 만만치는 않았다.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 위기를 넘겼고, 이후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잠시나마 아카리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합은 거기까지 였다. 결국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아카리는 잠정 챔피언에 등극하게 됐다. MAX FC 대회사 최초 외국인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현장을 찾은 격투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사실상 국내에서 대적할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카리는 경기 내내 무서운 얼굴로 상대를 몰아 붙이던 모습과는 다르게 경기가 끝나자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20대 초반 나이답게 특유의 풋풋함도 묻어났다.

아카리는 "늘 시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챔피언 벨트가 두 개가 됐다. 세계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챔피언 도전은 계속된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현 챔피언 김효선에 대해서 아카리는 "병상에 있다고 하는데 빨리 일어나서 나를 상대해야 할 것이다. '잠정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버리고 진짜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당차게 도발했다. 아카리는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한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치료중인 챔피언 김효선은 이르면 6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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