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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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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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자산규모 15조원의 'NO.1 모바일 은행' 만들겠다"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영업점 없이 인터넷∙모바일 등으로만 이용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지난 2일 K뱅크는 25년 만에 은행연합회의 신규 은행 회원으로 가입하며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심성훈 K뱅크 행장은 "내 손 안의 첫 번째 은행"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모바일을 통해 모든 은행업무를 24/365일 사용할 수 있고, 100% 비대면 은행으로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에게 차별성 있는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심성훈 행장과 K뱅크는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눠 봤다.

◆ 2016년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 목표

Q. 3월부터 K뱅크가 영업을 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K뱅크는 지난해 12월 14일 본인가를 획득한 날부터 전 직원이 영업개시 준비에 역량을 쏟아 부었습니다. 대고객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실제 은행 영업과 동일한 환경에서 최종 운영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점검을 통해 앱 UI∙UX부터 서비스 가입∙이용까지 은행의 모든 과정을 A부터 Z까지 철저히 분석해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K뱅크 설립 준비는 2015년 6월 인터넷은행 도입(안)이 발표되며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10월 예비인가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11월 예비인가 사업자 선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월 케이뱅크 준비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3월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사옥에 입주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30일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받고, 12월 14일 본인가 승인을 받게 된 것입니다.

Q. 올 한해 K뱅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올해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10년 후 자산 규모 15조원의 'No.1 모바일 은행'이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 차별화된 ICT기술로 신용평가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를 낮춰 기존의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대출금리보다 저렴한 7~8%대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신용등급 4~6등급인 중신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고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인 54%가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7~8%대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Q. 기존의 중금리 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 K뱅크는 영업점과 지점이 없는 100% 비대면 은행입니다.

오프라인 영업점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인력 비용과 건물을 이용하는 임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K뱅크는 최고 수준의 예∙적금 금리와 최저 수준의 대출 금리를 마련하겠습니다. 2금융권이 아닌 1금융권 시중은행권에서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방침입니다.

Q. 온라인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오프라인 고객 유치 방법은 따로 있나요?

== K뱅크는 개별 영업점이 없습니다. 저희 주주사들의 오프라인 접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시중 은행보다 더 많은 3000여 개의 KT 통신 대리점이 저희의 영업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전국 1만500여개의 GS리테일 편의점에서 ATM을 일반은행 ATM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시중은행들보다 더욱 친근하고 편리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 인터넷은행은 ICT 기술로 비용을 낮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Q.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 인터넷전문은행은 기본적으로 혁신적인 ICT를 통해 운용비용을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가격과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ICT금융만의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런 ICT금융 혁신을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에 맞게끔 IT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현재 시중 기술 트렌드에 밝은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지분 구조에서는 금융사 대주주가 인터넷 은행을 주도하고, ICT기업은 보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Q.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요?

== K뱅크는 실제로 사람들이 돈을 사용하는 오프라인 접점인 통신 대리점과 편의점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3000여개의 KT 통신 대리점과 1만500여개의 GS리테일 편의점 등을 고객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편의점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결합 포인트 제공 등 혜택에 대한 고객 체감을 극대화 시켜 O2O서비스 영역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키울 예정입니다. 또한 주주사인 KT의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은행 경험은 처음인 것 같은 데 어떤 방법으로 경영할 계획입니까?

== KT 근무 시절에는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BC카드와 KT렌탈 등 금융은 물론 미디어∙유통 등 각기 다른 산업분야 그룹사들과 ICT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 전략수립과 사업모델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K뱅크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제 자리를 잡는 것은 물론 금융혁신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행장님만의 경영 스타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 일의 본질에 중점을 두고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자유로운 복장'과 '열린 소통' 등을 실행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K뱅크는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위해 여름에는 반바지 착용을 허용합니다. 또 직급 관계없이 담당 업무에 대한 방향 설정과 의사 결정에 필요한 임∙직원 회의 소집이 가능합니다.

IT 벤처 분위기의 열린 소통을 추구할 방침입니다.

이에 은행으로서 갖춰야 할 보안과 안정성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관행과 절차는 과감하게 없애며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은행 설립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심성훈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과 석사 학위를 수료했다. 2005년부터 KT 대외전략실 대외전략 담당, 사업지원실 사업지원담당, 시너지경영실장,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케이뱅크 초대 은행장으로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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