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반짝'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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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여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반짝' 외출
  • 김재훈 선임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3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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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오빠 정용진 부회장과 돈독…행보는 대조적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 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선임기자] 일본어 '야마(山)'는 '절정, 클라이맥스' 뜻도 있다. 언론에서 야마는 기사의 주제나 핵심을 뜻한다. (임정섭 저서 '글쓰기 훈련소'). 주로 기자들끼리 "야마가 뭐야?", "야마가 있(없)다" 등으로 활용한다.   

"이번엔 정유경이 '야마' 인 듯..."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최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장 행사에 출연하자 기자들 사이에서 나온 언급입니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입사 20년 만에 처음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이틀 전 오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보다 관심열기는 실제 더 뜨거웠습니다.

정 총괄사장은 진회색 깃에 포인트를 준 검정 반코트를 입었습니다. 동색 계열 터틀넥 셔츠에 어두운 색 바지를 곁들였습니다. 얼굴을 하얗게 돋보이게 하는 대비 효과를 노린 듯 무채색 톤 그래데이션 패션입니다.

외모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빼 닮았다는 평판입니다. 

유행, 또는 세련과 거리가 멀다는 혹평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입니다. 이명희 회장이 현장을 한창 누비던 2007년 패션 모드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생전의 모친 육영수 여사의 올림머리를 모방 재연하는 스타일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왜 그간 두문불출 행보를 이어왔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곳곳에서 일었습니다. 정 부회장의 경우 공식석상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남매 사이의 성격 스타일 온도차는 보다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은 작년 12월 정 총괄사장이 현직 취임 뒤 맞은 가장 큰 행사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인 동대구 현장에 들어섰다는 게 의미가 남다르다. 신세계 단독이 아닌 대구시, 공공시설 등과 협업한 사업인 만큼 총괄 책임자가 (그랜드 오픈식에) 등장한 것을 자연스럽게 봐줬으면 좋겠다."

정 총괄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신세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20년 만에 기지개를 켠 만큼 향후 정 총괄사장의 경영행보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2월 강남점 증축과 3월 센텀시티몰 확장을 비롯해 5월 면세점 명동점, 6월 김해점, 9월 스타필드 하남점 등 신세계 그룹역량이 결집된 대규모 사업들이 올해 마무리 됐습니다.

당분간 대형 신규 출점과 사업 전개는 없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정 총괄사장이 다시 커튼 뒤로 물러선다는 의미입니다. 돈독한 남매관계로 재계에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정 부회장을 도와 다른 형태의 조용한 경영행보를 이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 총괄사장의 가족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과의 연애 끝에 2001년 결혼한 뒤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문 부사장은 SK텔레콤 기획조정실,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등에서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얽히고 설킨 재계 '혼맥' 그림에서 한 발 비켜 있어 아무래도 운신폭이 넓고 가볍습니다. 가족뿐 아니라 오빠 역시 끔찍하게 챙기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를 방증하는 장면이 실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행사 때 있었는데요.

정 부회장이 입을 굳게 닫은 채 기자들을 뒤로한 이유가 바로 동생인 총괄사장을 배려한 연출이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에게 집중돼야 하는 스포트라이트가 자칫 자신에게 분산될까 우려했다는 후문입니다. 

동생의 평소 관심과 배려에 대한 오빠의 '츤데레 식'(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챙겨주는) 화답이 아니었을 까 짐작해 봅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지난 4월 말 두 남매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사이 좋게 나눠 가졌습니다.

경영권을 두고 서로 으르렁거렸거나 여전히 앙숙인 다른 상당수 재벌 2~3세 형제자매들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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