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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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괜찮습니까?"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16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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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늦었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내 반발 '이상기류'

'늦었슈'는 '늦었다'와 '이슈'를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이른바 '한물간' 소식들 중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의견도 제시합니다. 놓치고 지나간 '그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최순실'이라는 세 글자가 어느새 익숙합니다. 국정농단 사태 초반만 하더라도 다른 동네 아줌마 정도로 인식 됐었습니다. 그랬던 그 이름은 어느덧 정치-경제-사회 –문화 등 전 사회영역에 독버섯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생활 범주와 거리감이 큰 포스코(POSCO)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권오준 회장이 중심에 있습니다.

2014년 초 회장으로 선임된 배경에 최순실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주장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광고계열사 포레카 매각과정 외압 등 개운치 않은 의혹들도 도처에 상당합니다.

2014년 취임 초기부터 권 회장의 부인인 박충선 대구대 교수와 박근혜 대통령이 친분관계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같은 논란들을 키웠는데요. 이후 공식 해명을 통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급한 불은 끈 상태입니다.

검찰 공소장에도 권 회장의 이름은 빠졌습니다. 일단 한숨 돌리고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권 회장은 최근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기됐던 오점이 사실상 대부분 검증됐다는 일종의 '자신감 행보' 인데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2년여 간 정준양 전 회장이 벌인 문어발식 인수합병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올해 3분기 4년 만에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탈환했을 정도로 효과도 봤습니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70.4%로, 별도기준 부채 비율은 창업 이래 가장 낮은 16.9%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결과는 매출 하락 속 '불황형 흑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온전한 질적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난입니다.

문제는 포스코 사내 안팎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장본인이 연임가도에 전념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개운치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다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작동할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그렇습니다.

실제 특검은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최근 참석한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구본무, 신동빈, 손경식, 김승연, 허창수, 조양호 등 재벌 총수들에 대한 재조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관련 추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권 회장이 과연 깔금하게 피해갈수 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은 과거 특수수사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재벌 저격수', '재계 저승사자'로 통합니다. 변수가 여전하다는 얘깁니다.

"권오준 회장 연임이 확정 된다고 해도 다음 정부와 과연 (권 회장을) 원만하게 일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됐지만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이번 최순실 사태로 증명됐다고 본다. (권 회장이 연임된다 해도) 오래 가기는 어렵지 않겠나. 그런 혼란이 뻔한데 이사회에서 연임에 찬성표를 던질 지 의문이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갑자기 불어 닥친 매서운 겨울 바람이 권 회장의 심기마저 얼어붙게 하는 오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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