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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20)공작을 위해 예약된 와인 ‘루피노’

이길상 기자 cupper347@cstimes.com 기사 출고: 2016년 12월 13일 오전 11시 5분
   
 

예전 이탈리아에 아오스타(Aosta)라는 공작이 있었다. 그는 매년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나면서 종종 토스카나 지역을 여행했는데 어느날 플로렌스에 위치한 루피노의 와인 셀러를 찾았다가 그 맛에 반하게 됐다.

아오스타 공작은 와인을 다른 곳에 팔지 말고 자신을 위해 ‘예약’'해 줄 것을 요청했고, 루피노는 아오스타 공작이 마신 오크통에 ‘리제르바 두깔레(공작을 위해 예약됨)’이라는 문구를 초크로 썼다.

이후 그는 성지순례를 마치고 루피노에 다시 들렀고 자신의 궁정에 와인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루피노의 ‘리제르바 두깔레’ 레인지 와인이다.

 

   
▲ 루피노 와이너리

루피노는 일라리오&레오폴드 루피노가 1877년 설립한 와이너리다. 토스카나, 움브리아, 프리울지 등에서 빼어난 포도재배 지역을 엄선해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을 만들고 있다.

특히 리제르바 두깔레로 키안티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가 된 루피노는 1895년 말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와인품평회에서 프랑스 특급 와인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금주령 시대에는 약국에서 ‘스트레스 완화제’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 아오스타 공작의 예약으로 탄생한 '루피노 리제르바 두깔레 오로'

공작이 특별히 예약해 탄생한 리제르바 두깔레 레인지 중 돋보이는 제품은 ‘루피노 리제르바 두깔레 오로(Ruffino Riserva Ducale Oro’다. 오로는 황금이라는 뜻이다.

산지오베제(80%), 메를로(10%), 카베르네소비뇽(10%)를 블렌딩해 만든 이 와인은 매해 생산되지 않는다. 기후가 좋은 해에만 수확한 포도로 한정 생산하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와인병의 금색 레이블은 포도밭의 위치, 최적의 재배 기간, 최고 품질의 포도 등 와인 제조에 있어 완벽한 조화를 상징한다.

   
▲ 라벨에 그려진 아오스타 공작(오른쪽)

이 와인은 12개월 간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한번 사용한 작은 오크통에서 2차 숙성을 12개월 간 진행한다. 이후 3~4개월의 병숙성 과정을 거쳐 시장에 출시된다.

강렬한 베리류의 향과 잘익은 자두향이 먼저 코를 간질이고 이어진 시나몬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복합적인 아로마를 선사한다. 탄닌은 부드럽지만 완벽한 밸런스 속에 탄탄한 구조감을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다.

2010 빈티지는 2014년 2월 처음 신설된 키안티 지역 최고 등급인 ‘그란 셀레지오네’를 받아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길상 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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