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는 예술과 낭만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특히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연결하는 다리 '퐁 데 자르(Pont des Arts)'는 전 세계 연인들이 모여들어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명소로 유명하다.
예술가와 로맨티스트라면 인생에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장소로 꼽힌다.
파리에는 유명한 다리가 또 있다. 바로 '퐁 뇌프(Pont Neuf)'다. 1578년 앙리 3세가 명을 내리고 1607년 앙리 4세때 개통된 다리로 파리에서 가장 길고, 현존하는 다리 중 파리에서 가장 오래됐다.
줄리엣 비노쉬 주연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파리를 대표하는 두 다리, 퐁 데 자르와 퐁 뇌프를 이름으로 사용한 와인이 있다. 바로 '퐁데자르 퐁뇌프'다.
▲ 티보 퐁탈리에(왼쪽)와 아르튀르 드 빌팽 |
퐁데자르는 샤토 마고의 와인메이커였던 폴 퐁탈리에의 아들 티보 퐁탈리에와 도미니크 드 빌팽 전 프랑스 수상의 아들 아르튀르 드 빌팽이 야심차게 개발한 와인 브랜드다.
두 사람은 아름다우면서도 뛰어난 품질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고, 이는 예술과 와인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냈다.
퐁데자르 와인은 자오우키(Zao Wou-Ki)와 웨민진(Yue Minjun) 등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전문가들의 '미(Beauty)', '희(Pleasure)', '질(Quality)'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와 협동 작업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퐁데자르' 와인 레이블에 참여한 자오우키(왼쪽)와 작품 |
다리에서 이름을 따온 데는 와인과 예술, 동양과 서양, 와인과 아트 콜렉터를 연결하는 브릿지(다리)로서 역할을 하려는 의미가 들어 있다.
퐁데자르 와인 중 퐁데자르 퐁뇌프는 폴 퐁탈리에의 유작으로 유명하다. 퐁탈리에를 필두로 '코스데스투르넬'의 오너 부르노 플라츠, '볼랭져'의 오너 몽골피에, 칠레의 와인메이커 펠리페 솔미냑 등 4인의 거장이 합작해 탄생시켰다.
▲ 퐁데자르 퐁뇌프 |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만든 이 와인은 파워풀하고 강렬한 탄닌이 주는 구조감과 검붉은 과실의 깊이있는 풍미가 매혹적이다.
레이블에는 프랑스 자연주의 여류화가 클레르 바슬레의 작품을 담았는데 와인에 예술혼을 불어넣은 느낌이다.
이길상 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