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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17) 차고에서 와인을 만든다고?...개러지 와인의 대가 ‘뛰느방’

이길상 기자 cupper347@cstimes.com 기사 출고: 2016년 09월 27일 오후 3시 41분
   
 

프랑스 보르도 와인하면 보통 ‘샤토(Chateau)’에서 만든 것을 떠올린다. 포도밭과 와인 생산시설, 저장시설을 완비하고 샤토에서 병입까지 마친 와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행을 깨고 자신의 차고에 마련된 생산시설에서 실험적인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개러지(Garage) 와인이다.

개러지 와인은 차고에서 만든 와인을 말한다. 하지만 품질은 차고 수준을 떠올리면 결코 안된다. 오히려 혁신적인 와인메이커들이 전통에 반하는 도전정신으로 만들어 최고급 품질의 소량생산 와인으로 통한다.

개러지 와인 생산자 중 손꼽히는 곳이 프랑스 생테밀리옹에 위치한 ‘뛰느방(Thunevin)’이다.

   
▲ '뛰느방' 와인메이커 장 뤽 뛰느방

뛰느방 와인메이커인 장 뤽 뛰느방은 은행원으로 일하다 1989년 와인사업에 뛰어들었다. 생테밀리옹 지역에 0.6ha의 재배지를 인수해 자신의 차고에서 와인을 양조한 게 시작이다.

전통적인 보르도 양조방식에서 벗어나 부르고뉴 양조 방식을 접목한 양조 방법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1991년 출시한 ‘샤토 발랑드로(Chateau Valandraud)’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보르도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커는 “장 뤽 뛰느방은 전통과 관습의 둘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성공한 고집스러운 괴짜이자 천재”라며 “생테밀리옹의 배드 보이(Bad Boy)”라고 했다.

   
▲ 뛰느방 와이너리

이후 배드 보이는 그의 애칭이 됐고, 뛰느방이 자신의 애칭을 따서 만든 와인이 ‘배드 보이’ 시리즈다.

메를로(80%), 카베르네 프랑(10%), 카베르네 소비뇽(5%), 프티 베르도(5%)를 블렌딩한 배드 보이는 보르도 와인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 수령 50년 된 포도나무의 포도로 만들어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풍미를 주고, 잘 숙성된 탄닌의 파워풀한 질감이 강렬한 과실 미감과 어울려 긴 여운을 선사한다.

개러지 와인 팻말 위에 손을 올린 양이 그려진 레이블도 인상적이다.

   
▲ '배드 보이' 시리즈

‘배드걸(Bad Girl)’은 뛰느방이 동반자이자 동업자인 부인에게 바친 와인이다. 레이블을 보면 열을 지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흰 양 무리 가운데 홀로 반대방향을 바라보는 핑크빛 양이 있다. 이는 여타의 보르도 크레망과 다른 뛰느방만의 독특함을 상징한다.

150kg의 포도를 압착해 100L의 포도원액만 추출해 전통적인 샴페인 방식으로 만드는데 풍부한 과일향과 신선한 산도가 조화를 이룬다.

‘베이비 배드 보이(Baby Bad Boy)’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와인이다. 보르도의 메를로와 랑그독의 그르나슈를 블렌딩했는데 농익은 검은 과일향과 달콤한 초콜릿향이 인상적이다.

이길상 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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