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니콜스 블리파 동아시아·일본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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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니콜스 블리파 동아시아·일본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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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은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활용 방안 구상 중"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GO'의 인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 사건사고 소식를 접하는 것은 이미 예삿일이 됐다.

포켓몬 GO가 성공하자 AR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벌써 이를 모방한 뽀로로 GO', '몬타워즈 GO' 등 게임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관련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가상현실(VR)과 AR 산업 육성에 나섰다.

영국 AR·머신러닝 전문기업 '블리파'(Blippar)의 션 니콜스 일본 지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에게 AR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앞으로 AR 산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미지·영상 인식 기술은 다음 세상의 열쇠"

Q. 블리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 블리파는 2011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AR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저희는 '시각화된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등과 같은 브라우저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지금까지의 브라우저는 텍스트를 입력해 사용했지만 블리파는 이미지 스캔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곧 비주얼 브라우저라는 것은 디지털 레이어(층)를 진짜 세상에 1겹 덧씌우는 개념이죠. 단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열고 스캔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AR 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 최근 '포켓몬 GO' 열풍으로 AR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죠. 포켓몬 GO는 AR 중에서 가장 단순한 방식입니다. 저는 AR이 훨씬 큰 의미가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AR의 진정한 의미는 '디지털 레이어를 현실 세계 위에 얹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상, 음향, 게임, 쿠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디지털 레이어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한 AR 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곧 AR은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입니다.

다음 세대에는 스마트폰 외에 안경, 콘텍트 렌즈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디지털 세상을 실제 세상에 중첩시킬 수 있게 되겠지요. 이러한 시대가 실현된다면 키보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와 영상을 인식하는 기술이 다음 세상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Q. 포켓몬 GO가 성공한 배경은 무엇인가

== 포켓몬 GO의 인기는 캐릭터 때문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새로운 행동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AR은 소비자가 무엇을 하는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포켓몬 GO는 대단한 기술을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켓몬 GO는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고 타이밍도 완벽했습니다. AR은 이처럼 간단해야 합니다.

Q. AR이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포켓몬 GO를 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은 AR 기술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AR은 현실을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가 날 확률이 적습니다.

또 중독은 몰입감과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봅니다. 'AR이 혼돈을 일으키나'라는 질문에 대해 포켓몬 GO와 같은 사고를 일으키는 문제를 의미한다면 이것은 AR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AR은 수술할 때 의학 관련 정보가 의사 옆에 뜬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수술 할 때 수술 과정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띄워주는 등 의료적으로 여러 가지 적용 방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일반인들이 AR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것이 있는가

== 사람들을 끌어들일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블리파는 AR 콘텐츠를 직접 사용자가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과 회사에게 무료로 열려있습니다.

자바 스크립트 코딩을 사용할 수 있는 분은 저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AR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만일 자바 코딩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간단한 버전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가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향후 AR 보급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Q. 국내 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AR 프로그램이 있나

==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은 없지만 한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저희는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 나이키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VR·AR '게임 체인저' 될 것"

Q. 향후 블리파의 목표는

== 세상의 모든 것을 블리파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보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가르치는 기술인 '딥 러닝'을 통해 블리파는 계속 학습하고 있습니다.

오렌지를 예로 들면 생김새가 모두 다른 오렌지를 컴퓨터에 인식시키기 위해 우리는 컴퓨터에게 오렌지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렌지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처럼 컴퓨터에도 동일한 딥러닝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블리파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8살을 넘어 18살, 40살까지 블리파가 똑똑해지기를 바랍니다.

Q. VR이나 AR이 기존 매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 VR·AR은 '게임 체인저'(게임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인물 혹은 사건)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구상 중에 있고요. 현재 블리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있는 콘텐츠는 게임, 영화, 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 창조적 관점에서 우리는 브랜드들이 가진 문제, 예를 들면 마케팅 목표 등을 보다 즐거운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미래 VR·AR 개발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 가장 큰 도전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사람들이 그것을 즐기도록 하며 매일매일 들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미지·영상 인식과 관련한 기술은 가장 맥락적이고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죠. 기술 가격이 떨어질수록 더 많은 일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VR·AR 최악의 시나리오는 광고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광고를 제공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봅니다. 기업은 종종 광고를 TV처럼 내보내길 원하니까요.

개발자가 해야할 일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기업적인 성공을 이루는 것입니다. 양자간의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션 니콜스 지사장은?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마케팅과 일본어학을 졸업했다. 닛산 자동차, 유튜브 등지에서 디지털 마케팅 분석가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영국 AR기업 블리파에 2014년 입사해 일본 지사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일본 지사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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