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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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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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한계 극복 "모든 선수가 대견"…리우 패럴림픽, 11개 이상 금메달 '목표'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 폐막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각각 획득해 종합 8위다. 

국민들은 무더위에 지친 와중에도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며 리우에서 활약중인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메달 획득에 기대를 걸며 환호를 보냈다.

리우올림픽은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또 한번의 응원이 필요한 곳이 있다. 바로 내달 7일부터 시작하는 '리우 패럴림픽대회'다.

장애인 선수들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곳, 이천훈련원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에게 이번 패럴림픽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Q. 원장님 본인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이명호 원장입니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제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체육 진흥을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제34조에 의거해 지난 2005년 11월 25일 설립, 서울 올림픽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년이 지나 2009년 10월 15일에는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들의 염원이었던 이천훈련원이 개관했습니다.

Q. 내달 리우 패럴림픽이 다가왔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훈련원은 어떤 모습인가.

== 지난 1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시작으로 종목별 평균 120여일 이상 꾸준히 훈련을 해왔습니다. 전문 인력과 코치진이 상주하고 스포츠과학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최상의 환경에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현재 선수단 전체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이제 대회를 앞두고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으며 시차 적응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오는 23일 출국해 미국 애틀란타에서 일주일간 사전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Q. 리우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다양할 것 같다. 선수들 각각의 숨은 노력이 엿보일 것 같은데.

== 네. 우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 모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선수들 중에는 선천적으로 장애인인 선수도 있고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장애를 입은 선수도 있습니다. 모든 선수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기까지 수많은 시행 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종목을 뒤늦게 발견해서 서른이 넘은 나이에 종목을 전향한 선수도 있고, 사고로 장애를 입어 다시 세상에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선수도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이를 위해 매진해 온 그 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Q. 원장님께서도 역도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다.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면 남다른 마음이 들 것 같은데.

== 예전에는 장애인 선수가 운동을 하고 싶어도 이동과 장소에 제한이 많았습니다. 또 어렵게 운동을 시작해도 거주와 생계 등의 문제로 인해 운동을 지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능과 열정이 있는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Q. 이번 리우 패럴림픽, 참가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대하는 종목이 있다면.

== 먼저 세계 랭킹 1위 보치아의 정호원 선수와 탁구의 서수연 선수가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수영의 조기성, 빠른 기간 동안 최상의 경기력을 확보하고 이번 패럴림픽에 첫 출전하는 사격의 박진호, 박철 선수도 주목해야 할 선수입니다.

그리고 비장애인선수에서 장애인선수로 전향한 유도의 이정민, 서하나 선수도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패럴림픽 7회 출전에 빛나는 양궁의 이억수 선수도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Q. 이번 리우 패럴림픽 목표 성적은.

==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 12위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사격, 탁구, 양궁 등 6개 종목에서 11개 이상의 금메달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없다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이천훈련원의 후원이나 지원 등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 훈련원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기금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도 현금과 물품을 후원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위해 활동하는 홍보대사와 장애인 체육에 애정이 있는 분들의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가수 션이 리우 패럴림픽을 홍보하는 라디오 광고에 목소리를 기부해 주셨고 이천훈련원에서 우리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선화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패럴림픽, 대중들의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지.

== 국내 장애인스포츠는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과 전문체육 선수가 지난 10년간 두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우수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육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이번 리우 패럴림픽이 국민 여러분께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일반 올림픽에 비해 많은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또 어떻게 극복하는지.

==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사회 전반에 걸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낮은 관심입니다.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과 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장애인스포츠 경기장을 찾아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참여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Q. 선수들에게 또는 리우 패럴림픽을 지켜보게 될 국민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 우리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 그 동안 고된 훈련과 무더위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여기까지 와줘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상 없이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힘써주기 바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다시 한번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국민여러분께서도 우리 선수단이 선전해 연일 승전보를 울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명호 원장은?

1999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역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고 부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대한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부장, 베이징 장애인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총감독 등을 거쳐 2014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원장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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