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녹슨 명품백' 10만원 입막음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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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녹슨 명품백' 10만원 입막음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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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대 '생로랑 카바시크백' 곳곳 훼손…'짝퉁논란' 번지나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평소 명품백을 하나 장만하고 싶었던 직장인 A씨는 최근 현대홈쇼핑 방송을 통해 '생로랑 뉴 카바시크백' 라지 사이즈를 312만원에 구입했다.

기존 365만원의 가방이었지만 50만원 할인과 24개월 무이자 등 각종 가격적 혜택에 큰 맘 먹고 구매한 것. '현대'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도 단단히 한 몫 했다.

그랬던 A씨는 집으로 도착한 택배 상자를 뜯은 직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잔기스부터 녹슨 금속물 장식 등 정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현대홈쇼핑 측은 배상금 10만원을 제안했으나 A씨는 거절했다.

◆ 현대홈쇼핑, 312만원에 '녹슨 명품백' 배송

현대홈쇼핑이 원인 미상의 이유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고가의 명품백을 검수 없이 그대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홈쇼핑은 오전 11시40분부터 1시40분까지 생로랑 뉴 카바시크백 라지(311208-BJ50J)를 판매했다. 정가는 362만원, 여기에 50만원의 할인과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더해 312만원에 판매를 진행했다.

문제는 제품 곳곳에 잔기스가 상당했던 데다 심지어 금속물 장식 일부는 녹이 슬어있었다는 것.

정품인지 여부 조차 불확실한 상황으로 A씨는 크게 상심했다.

A씨는 "현대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는데 누가 봐도 가품 티가 팍팍나는 비주얼에 너무 화가 났다"며 "받자마자 사진부터 찍고 현대홈쇼핑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제품의 정품 여부에 가장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A씨는 현대홈쇼핑측에 '정품'을 판매한 것인지에 대해 먼저 의문을 제기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사실 제품을 검품한 지 오래됐다"면서도 "오래된 제품에 습기가 찬 데다 쇠끼리 마찰을 일으켜 (제품 훼손이) 발생된 것"이라고 A씨에게 해명했다.

정품이기는 하나 재고를 꼼꼼하게 관리하지 못해 발생된 사안이라는 의미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생로랑 카바시크백의 수입제조사는 'KT커머스주식회사'다. KT그룹 계열사로 해외 브랜드를 병행수입해 판매하는 MRO(기업소모성자재)업체다.

KT커머스측은 100% 정품으로 검증을 거쳐 납품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에 입고할 때부터 정품 검증을 거치고 있다"며 "검증을 거쳐서 현대홈쇼핑에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 피해 배상금 10만원?

익명을 요구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도 비닐, 스치로폼으로 제품을 포장해서 물류를 거친다"며 "전용 천으로 둘러싸서 판매하는 명품가방이 녹슬어서 판매가 됐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생로랑의 정품 여부를 소비자 개인이 확인할 창구가 없는 상황은 또 다른 구멍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대형 백화점 내에 생로랑 매장이 입점 돼 있기는 하지만 정품검증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에서는 판매만 진행할 뿐 정품 여부에 대해서는 (백화점 매장이) 알아봐 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검품 절차 수준이 낮은 것으로 밖에 볼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특히나 고가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각 홈쇼핑 업체들이 알고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사고임에는 틀림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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