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비자 기만하는 폭스바겐-불스원 퇴출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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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비자 기만하는 폭스바겐-불스원 퇴출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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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이윤 추구'를 위해 소비자를 기만한 회사들의 경우 하루빨리 국내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패배하고 있다. 

'디젤 게이트'에서 '연비 조작'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폭스바겐'과 '독극물 워셔액' 논란에도 이를 '인지'하고 메탄올 워셔액을 판매하는 불스원 등이 최근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국내법을 무시하고 서류를 조작하며 불량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기업이 존속될 가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질소산화물저감장치의 프로그램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며 전 세계에서 뭇매를 맞았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소비자 기만은 더욱 심했다.

최근 검찰 조사 결과, 폭스바겐이 지난 몇 년간 국내 인증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법을 대 놓고 무시한 것이다.

이에 환경부는 문제가 된 폭스바겐 차량에 인증취소와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등을 돌렸다. 지난달 업체가 판매한 차는 불과 42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5.5%나 감소했다.

중고차 가격도 10% 이상 떨어지며 폭스바겐을 사지 않겠다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불스원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메탄올 워셔액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시장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한 맥락의 사건이다.

불스원은 국내 자동차용품 업계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닌 회사다. 메탄올 워셔액을 판매하는 회사 중 대중들에게 알려진 몇 안 되는 회사기도 하다.

과거 불스원은 자사의 '에탄올 워셔액' 제품을 판매하며 메탄올의 유해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의 이익을 위해 결국에는 에탄올 워셔액 생산을 중단시키고 생산 단가가 저렴한 메탄올 워셔액만 시중에 판매했다.

얼마 전에는 독극물 워셔액 파문이 일어나자 조용히 에탄올 워셔액의 판매를 재개했다. 인체에 유해한 메탄올 워셔액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인체에 해가 적은 에탄올 워셔액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해하다며 팔지 않는 물질을 국내에서는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두 기업 모두 철저히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홈페이지를 통해 몇 번 소비자들에게 사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책임과 배상에 관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말뿐인 사과로 배상은 법정에서 해결하겠다는 말이다.

불스원의 경우는 소비자에 대한 사과도 없고, '유해한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의사도 전혀 없다.

기업(企業, Enterprise)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임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익만 좇아서는 안 된다.

기업의 이익은 소비자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의 권익을 일정부분 지켜줘야 한다. 그 결과 기업들에게는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요구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이 있을 곳은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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