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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안카드’ 못 버리는 소비자…은행이 적극 나서야

조선혜 기자 jsh7847@cstimes.com 기사 출고: 2016년 07월 27일 오후 2시 4분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인터넷·모바일뱅킹 때 필요한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정확한 통계가 없어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사실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면 공짜로 주는 보안카드가 있다. 모바일뱅킹 등으로 송금할 때 본인임을 증명할 때 쓰는 수단 중 하나다.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매번 고정적인 숫자를 쓰기 때문에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은행과 금융당국에서는 이 대신 OTP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OTP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스마트OTP 첫 출시 당시 모 은행을 취재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스마트OTP 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 은행원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다들 보안카드만 쓰고, 기자님 심지어 저도 보안카드 써요.”

아날로그 방식의 OTP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무슨 스마트OTP냐는 반응이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OTP는 작년 이맘때쯤 출시됐다. 기존 뚱뚱한 OTP를 대신해 카드 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이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알아서 인증되는 식이다.

편리함을 내세운 혁신적인 보안수단으로 떠올랐었다. 금융 인증계의 파란이 이는 듯 했으나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 KB스마트원 통합인증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준 10만명만 다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 이용 소비자가 100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발의 피다.

OTP 사용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은행원의 한마디가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다.

은행들도 이를 의식한 것인지, 최근에는 스마트 보안카드도 내놨다.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앱을 통해 1분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으로 받아 입력하는 보안수단이다. 보안카드, OPT, 공인인증서를 필수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서 나온 것이다.

실제 사용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앱 다운로드 수는 1000에 그치고 있다.

OTP도, 보안카드도 나날이 스마트해지는데 어찌된 이유일까.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식 OTP를 사용한다. 스마트한 보안수단들이 정말 내 돈을 지켜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서다. 다수 소비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홍보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찜찜함이 남는다.

혹시라도 스마트 보안매체에 이상이 생겨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은행이 일부 이를 변상해줘야 하기 때문일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깔끔하게 은행들이 스마트 보안수단의 안전성을 입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급히 송금해야 할 때 뒤적거리며 뚱뚱이 OTP를 가방에서 꺼내는 것은 솔직히 불편하다. 마음 놓고 스마트한 OTP든 보안카드든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OTP나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 가능한 ‘간편뱅킹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지만 최초 인증 때는 필요하기 때문에 OTP 등 수단이 곧바로 사라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신뢰감 높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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