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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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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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 큰 기대…더 많은 투자·협업관계 이룰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전 세계 8100만명의 가입자, 190여개 국가에 진출, 북미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35% 차지'

모두 넷플릭스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구들이다.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우편배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약 20년 만에 무선으로 4K 화질의 영화를 즉시 스트리밍 시켜주는 미디어 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성공을 주도한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첨단 초고속 인터넷망에 매료됐다는 헤이스팅스 CEO. 그에게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넷플릭스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 관련 콘텐츠에 상당한 투자 벌이는 중"

 Q. 북미 외 지역에서 가입자 수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

==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둘 때마다 경쟁관계에 있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8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희는 더욱 많은 콘텐츠를 늘려 더욱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해 40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동안 경쟁 사업자인 HBO의 가입자도 3000만명에서 3500만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제게 소비자들이 풍부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저희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Q.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고려하고 있는지

== 한국시장은 크게 2가지 이유로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청자들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잘 발달돼 있는 초고속을 통신망으로 인해 한국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타 국가에 모범이 될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지요.

서울시는 자체제작 드라마 '센스 8'의 배경이 됐습니다. 몇 개월 후면 제작진이 시즌2를 찍기 위해 다시 서울을 방문하게 되죠. 참가자와 MC가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된 콘텐츠 '얼티밋 비스트마스터'도 제작 중입니다.

한국 드라마에 빠진 미국인 소녀가 드라마 안에 마치 환상처럼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드라마 월드'도 있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에 상당한 투자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바로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말에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Q.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대해 소개한다면

전세계적으로 위대한 감독이라고 하면 대부분 마틴 스콜세지나 쿠엔틴 타란티노 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저는 향후 봉준호 감독이 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의 '설국열차'를 보고 매료됐습니다.

'옥자'는 한국 영화상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들여 준비되고 있습니다. 내년 중 제작완료를 목표로 지금 한창 촬영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옥자는 한국과 전 세계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제공될 것입니다. 극장에서 보고 나중에 가정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제공된다는 점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Q. 아직도 넷플릭스에 한국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있다

==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국가들의 경우 가장 취약한 점은 현지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 지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 넷플릭스는 가입자들이 어떤 걸 보고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 중입니다.

그래야 더 좋은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 극장 순위 등을 함께 분석하기도 합니다.

제일 기대되는 부분은 한국에서 제작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 기업들과는 얼만큼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가

== 케이블 방송업체 딜라이브와의 협업을 발표했고 최근 넷플릭스를 위한 전용 셋톱박스도 출시했습니다. 삼성, LG와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긴밀하게 협업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다수의 콘텐츠 제공업체와도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중 입니다.

얼마나 많은 만남을 갖느냐 하면 넷플릭스 사무실이나 스튜디오에 누군가 1분 정도는 꼭 와 계실 정도입니다. 끊임없이 이러한 관계들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협업관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드라마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에 관심"

Q. 중국 시장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다. 중국 진출 계획은

==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는지 저희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몇몇 드라마의 경우 한국 내수보다 중국 시장에서 더 큰 매출을 올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중국 시장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은 진출하기에 매우 복잡한 시장이기도 하죠. 언젠가 중국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올해 여름 말부터 넷플릭스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캐나다, 남미 등지에 서비스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Q. 등급 심사로 인해 일부 장면들이 블러 처리된 것에 반감을 가지는 시청자들이 있다

== 넷플릭스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각 현지 정부 정책에 부합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몇몇 블러처리가 된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적어도 아예 삭제되는 장면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급과 관련된 사항은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특혜를 바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각 사회의 기준인 법률을 충분히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이를 크게 문제 삼고 지적하기 보다는 이전에 접하기 어려웠던 콘텐츠들을 국내에 들여와줬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만족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올해 할리우드에서는 '인종 다양성'과 관련한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서도 다양성 넘치는 캐스팅이 돋보이는데

== 저는 넷플릭스가 최고 수준의 다양성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콘텐츠들 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마르코 폴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에서는 과거 할리우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종, 성별, 체형 등 측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다양성 캐스팅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기존 타 방송사와 비교해 수익분배나 구조에 특별한 차이가 있는지

== 넷플릭스의 수익구조 배분은 일반 방송사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방송사와 맺는 동일한 라이선스 계약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함께 협업하는 배우, 작가, 감독, 제작자 분들은 모두 능력있는 인재들이며 저희도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최대한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리드 헤이스팅스는 보든 칼리지를 거쳐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퓨어 소프트웨어'를 창업하고 1995년 기업공개(IPO)를 시키는 등 경영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줬다.

1997년 넷플릭스를 마크 랜돌프와 공동 창립했으며 이 회사를 전세계 190여개국 8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영상 스트리밍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헤이스팅스 CEO는 2012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서 활동했으며 6월 현재는 페이스북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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