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상의 CEO 와인코칭]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반한 '마르께스 데 리스칼'...그 맛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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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반한 '마르께스 데 리스칼'...그 맛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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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갈까 하는데요. 스페인 와인 등급 구분은 좀 특이합니다.

테이블 와인과 특정 지역에서 만든 퀄리티 와인으로 등급을 세분화한 것은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와 비슷하지만 숙성 정도에 따라서도 구분한다는 점이죠.

우선 스페인 와인 등급은 아래서부터 비노 드 메사-비노 데 라 티에라-비노 데 칼리다드 콘 인디카시온 제오그라피카(V.C.I.G)-DO-DOC-비노 데 파고 등 6개로 나뉩니다.

비노 드 메사와 비노 데 라 티에라는 그냥 편히 마실 수 있는 테이블 와인으로, V.C.I.G는 지역 와인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DO와 DOC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한 산지를 인정한거고, 비노 데 파고는 최상위 등급 와인이죠.

숙성 정도에 따라서는 아래서부터 비노 호벤-신 크리안사-크리안사-리제르바-그란 리제르바로 분류됩니다.

비노 호벤과 신 크리안사는 숙성을 거의 하지 않거나 스테인리스통 숙성에 그친 아주 기본적인 와인으로 품질이 낮아 현지에서 마십니다.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크리안사부터인데 총 2년을 숙성하고 그 중 최소 6개월~1년은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입니다.

리제르바는 3년을 숙성하면서 1년 이상 오크통 숙성을 거치고, 그란 리제르바는 5년 숙성 중 2년 이상 오크통 숙성을 한 와인에 부여합니다.

숙성이 길수록 와인의 풍미는 깊어지겠죠.

오늘은 스페인 리오하 지역의 와인 명가 '마르께스 데 리스칼'(Marques De Riscal)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마르께스 드 리스칼 와이너리와 호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미국 와인 전문지 '와인 엔수지에스트'(Wine Enthusiast)에서 2013년 최고의 유러피안 와이너리로 선정한 곳인데요.

스페인 왕실의 공식 와인 공급처로 왕궁에서 애용된 것은 물론이고, 와이너리 내 자리잡은 '호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아름다움으로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죠.

이 호텔은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만들었는데요. 호텔 전면에 플라멩코 무희의 드레스가 흩날리는 모습을 티타늄 강판으로 형상화했는데 조형미가 상당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반해 이 곳에서 리스칼 와인을 마시며 휴가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서울 연희동의 한 중국집에서 '마르께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 2011년 빈티지를 오픈했습니다.

   
 

검붉은 액체를 입 안으로 흘려 넣으니 어디 하나 모나지 않은 라운드감, 이른바 둥근맛이 좋습니다. 입안을 채우는 바디감도 괜찮은 편이고, 매콤한 칠리 새우와 곁들이니 스파이시한 향과 조화를 이루네요.

사천요리와도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이 와인은 스페인의 대표적 품종인 템프라니요(90%)를 메인으로 그라시아노(7%)와 마주엘로(3%)를 블렌딩해 만들었는데 바로 2011년 빈티지가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에게 9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죠.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 그란 리제르바'가 있고 그 위로 '마르께스 데 리스칼 바론 데 시렐 리제르바'가 있는데요. 바론 데 시렐 리제르바는 리스칼의 아이콘 와인으로 80~110년 이상 된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고 빈티지가 뛰어난 해에 한해서만 한정 생산하죠.

이길상 와인전문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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