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상의 CEO 와인코칭] 잰시스 로빈슨이 극찬한 '위스퍼링 엔젤', 어떤 맛이기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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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 잰시스 로빈슨이 극찬한 '위스퍼링 엔젤', 어떤 맛이기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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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면 해변에서 핑크빛 와인을 마시는 연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노천카페에서도 사랑스런 분홍색 와인은 등장하죠.

바로 로제 와인입니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주로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을 마시긴 합니다. 하지만 때론 로제 와인이 분위기를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처럼 포도의 과육과 껍질을 같이 넣고 6~12시간 정도 발효시키다 색이 우러나면 압착해 만듭니다. 색이 우러나온 정도에 따라 연한 분홍에서 진한 분홍까지 컬러가 다채롭게 변화하죠.

저가 로제 와인의 경우에는 적포도즙과 백포도즙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 로제 와인으로 유명한 곳은 어디일까요.

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타벨 마을, 루아르 지역의 앙주 마을, 그리고 프로방스 지역입니다.

오늘은 프로방스 로제 와인 중 '까브 데스끌랑' 와이너리가 만든 '위스퍼링 엔젤'(Whispering Angel)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위스퍼링 엔젤. 그대로 풀이하면 속삭이는 천사. 이름부터 참 근사한데요.

이 와인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이 '세계 최고의 로제 와인'이라고 극찬한 까브 데스끌랑의 스테디셀러입니다.

기내 서빙하는 와인 선택에 있어 신중한 대한한공이 퍼스트클래스와 프레스티지 클래스에 제공 중인 와인이기도 하죠.

일단 와인메이커가 눈길을 끕니다. 샤또 무똥 로칠드, 오퍼스 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품 와인을 양조한 패트릭 레옹이 바로 이 와인에 손을 됐죠.

최고의 로제 와인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레옹은 잠깐 쉬기 위해 들른 데스끌랑 샤또 내 성당에서 천사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답니다. 환청일수도 아니면 다른 소리를 천사로 착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시 영감으로 그르나슈(90%)와 롤레(10%) 품종의 블렌딩을 결정했고, 라벨 역시 아기 천사를 사용하게 됐다는 겁니다.

참 샤또는 일정 면적 이상의 포도밭을 갖추고 와인을 제조하고 저장하는 와이너리를 말합니다.

   
 

인천 송도의 한 노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오픈했습니다.

허브향과 복숭아향이 바람을 타고 코를 간질입니다. 아이스 버켓에서 꺼낸 와인병 표면에 흐르는 물기와 핑크 컬러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 모금 입안으로 흘리니 싱그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살짝 매콤한 인도식 샐러드와도 잘 어울리네요.

까브 데스끌랑의 현재 오너는 사샤 리쉰입니다. 샤또 라스꽁브, 샤또 페리에르 등 보르도 그랑 크뤼를 소유했던 알렉시스 리쉰의 아들이죠.

와인전문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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