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00명 중 5.5명 기형아…점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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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100명 중 5.5명 기형아…점점 증가세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09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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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100명 중 5.5명 기형아…점점 증가세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국내 기형아 출산율이 100명 중 5.5명꼴에 달할 정도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임종한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을 통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신생아 40만3250명 중 건강보험진료비청구서에 선천성 기형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논문을 보면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선천성 기형아는 인구 1만명당 548.3명(남 306.8명, 여 241.5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1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5.5명이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

이는 16년 전인 1993∼1994년 100명당 3.7명(1만명당 368.3명)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종류별로 보면 심장 이상 등의 순환기계 질환이 1만명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 순이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기형 질환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가 정상보다 위나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상하열'이었다. 1993∼1994년 1만명당 0.7명에서 2009∼2010년 9.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9.7명→117.9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9.7명→117.9명), 신장에 물혹이 있는 낭성신장(0.7명→6.9명),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0.7명→6.9명) 등도 유병률이 크게 높아진 선천성 기형이었다.

반면 무뇌증(3.4명→0.05명), 폐동맥판 폐쇄∙협착(23.1명→8.2명) 등의 선천성 질환은 유병률이 크게 낮아진 질환에 속했다.

연구팀은 선천성 심장기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심장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교통 관련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생식기계 선천성 기형의 증가추세 역시 진단기술의 발전 외에 임신부가 교통관련 대기오염 물질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생긴 호르몬의 교란이 기형 발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척추갈림증의 원인으로는 엽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척추갈림증은 2009년 기준으로 1만명당 7.58명이다. 이는 일본(6.18명), 캐나다(4.28명), 핀란드(4.62명), 미국(3.79명), 프랑스(6.09명)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엽산은 동물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척추갈림증, 무뇌아 등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다.

임종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부 선천성 기형 유병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방 노력이 절실하다"며 "다른 나라의 연구경험을 참고해 대기오염과 엽산부족, 환경호르몬 등이 선천성 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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