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상 신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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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상 신협중앙회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04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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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협동조합' 성장 모델로 저금리·저성장 극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7명으로 시작해 572만명 규모의 집단으로 발전했다. 부산의 작은 병원에서 시작해 전국 920개 조합으로 번졌다.

'반 세기' 동안 서민금융의 한 축을 책임진 한국 신협의 이야기다.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단위조합원 출신의 첫 중앙회장인 그는 '권위'보다 '소탈'이 더 어울리는 인물이다. 지난 35년간 신협에 몸 담으며 발전에 기여한 만큼, 자부심도 다부졌다.

문 회장은 업계에선 이미 유명한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역 사업에서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조합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융복합 협동조합' 모델을 통한 신협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문 회장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 올해로 취임 2주년…순회감독역∙사회공헌재단 '흡족'

Q. 조합원 출신의 첫 중앙회장으로서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신협은 올해 자산 67조원, 조합원 600만명의 조직으로 거듭났습니다. 성장을 일궈냈지만 절대로 겸손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조직의 모든 분들에게 눈을 똑바로 맞추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입니다. 겸손과 진심이라는 '옷'으로 무장하겠습니다.

Q. 취임 후 '순회감독역' 정착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 재작년에 도입된 순회감독역 제도는 상당히 큰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올해는 기존 11명에 19명을 더 투입해 총 30명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미 금융감독원 허가도 받은 상태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의 금융사고 수치를 살펴보면 빈도가 줄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순회감독역 지원 연령은 작년까지 60세까지였지만, 올해부터는 62세로 상향했습니다. 감독직 은퇴자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지난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의 성과에 대해 진단한다면.

== 신협 내부에서는 사회공헌재단을 '대성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공헌재단은 큰 돈을 기부 받아 운영하는 게 아니라 1인당 1000원부터 만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됩다. 현재 전체 기부금은 35억원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부금이 모이고 시민들의 호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죠.

작년에는 몽골 울란바트로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네팔 지진때 1억원을 지원했죠. 이 같은 국제적 활동을 통해 정부당국의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15개 오지마을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습니다.

   
 

◆ "융복합 협동조합 지향…지속가능 사업 개발에 도움"

Q.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지역 조합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 신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융·복합 협동조합'을 미래 컨셉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신협의 조직이 커진 만큼 시골의 작은 단위조합들의 살 길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현재 신협은 9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이 조합들의 사업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해 80% 이상은 '실패'라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협중앙회는 조합에 지속가능한 사업을 개발해주는 역할도 앞으로 해 줄 예정입니다.

신협의 융·복합형 조합은 친환경·직거래 사업을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Q. 융복합 모델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데.

== 시골의 작은 조합들과 중앙회가 연대해서 그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3의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제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신협법상에 보면 신협이 할 수 있는 사업이 몇 가지 명시돼있습니다. 여·수신사업과 복지사업, 지역사회개발사업 등이 그것이죠. 그래서 주유소, 목욕탕, 정미소, 독서실 등 각종 조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처럼 '마트'를 갖고 운영하진 않죠.

Q. 920여개 조합 중 특색을 가진 한 곳을 자랑한다면.

== 제주도에 '금빛신협'이라는 조합이 있습니다. 저는 그 신협을 사랑합니다.

이 조합은 농산물 직거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면민들은 부락 별로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다 놓습니다.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이 물건들에 대해 가격을 매기고 구매해갑니다. 중간 상인들이 가져가는 마진이 사라진 구조입니다.

이달 세계 신협 이사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데 견학처로 금빛신협을 추천할 생각입니다.

◆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문철상 회장은 최초의 단위조합 직원 출신 중앙회장으로 지난 35년을 신협 현장에서 일한 정통 '신협맨'이다.

군산대건신협 직원, 전무, 이사장, 신협중앙회 이사,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 2014년 3월31대 신협 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8년 2월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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