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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학 플런티 대표

“반복적 업무 인공지능이 대체…알파고 승리 예상 했어”

서순현 기자 camille@cstimes.com 기사 출고: 2016년 03월 14일 오전 7시 45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이세돌-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머신러닝 스타트업 ‘플런티’는 인공지능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고 한발 먼저 해당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 중 하나다.

‘인공지능으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꾼다’는 비전을 안고 플런티를 창업하게 됐다는 김강학 대표. 그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컴퓨터가 이해하도록 해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각종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올 상반기 한국에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김강학 대표를 만나 향후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텍스트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사물인터넷∙스마트카에도 활용 가능”

Q. 머신러닝’ 생소한 서비스다. 

== 플런티는 인공지능이 사람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입니다. 모바일 사용자의 메세징 편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애플리케이션 ‘토키’(TALKEY)를 지난해 11월 출시했습니다.

토키는 수신된 메세지를 이해하고 뒤에 이어질 자연스러운 문장을 예측해 제시함으로써 1번의 터치 만으로 답장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입니다. 지금은 모바일 버전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인공지능 기반 업체 들 중 특이하게 텍스트에 초점을 맞췄는데. 

== 텍스트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저희가 네이버나 구글 같은 대기업과 비교해 컴퓨터의 수가 많지 않고 성능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는 데이터의 측면에서 가벼운 축에 속하기 때문에 컴퓨팅 능력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말하는 로봇’(챗봇)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챗봇들이 실생활에 쓰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애플의 ‘시리’ 같은 서비스에도 말하는 영역이 있지만 재미 요소의 성격이 강하죠.

매일 사람들이 문자에 답장을 하기 위한 타이핑을 많이 하는데 토키는 그러한 부분을 줄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성과를 얻게 됐습니다.

토키는 4억건 이상의 대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대다수의 일상 메세지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내 창업 경진대회인 ‘비대시(B-Dash)’ 캠프에서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수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이곳을 창업하기 전에는 다음 검색품질팀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사용자들의 검색행태는 많이 바뀌었지만 검색시스템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실제 하는 말을 컴퓨터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판단이 섰습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 사람이 하려는 말이나 행동을 제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Q.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대부분 검색 기능들은 다양한 앱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연결 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쇼핑, 지도, 택시처럼 실제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개별적인 앱으로서는 사용자가 앱을 실행시켜서 사용하게끔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해결하는 콘셉트를 구상했습니다. 일상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저희의 플랫폼에 앱 생태계를 묶겠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특정한 장소에 방문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바로 지도앱의 경로를 표시하면서 택시앱을 띄워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요즘 이슈가 되는 사물인터넷이나 스마트카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인간의 고유영역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

Q.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어떻게 봤나. 

== 거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저는 처음부터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봤습니다. 알파고에 대한 논문을 읽어봤을 때 인간의 경험이 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에 대해 지금 사람들은 일종의 상실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바둑이라는 것이 그동안 축적된 인간의 직관과 경험의 총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둑도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과거에 얼마만큼의 기억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결국 계산을 빨리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문제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죠.

되려 제가 궁금한 점은 향후 우리들이 인간의 영역은 무엇인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 입니다.

분명 인간의 뇌가 기계보다 더 복잡하고 진보됐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람의 직관이란 무엇인가, 경험이란 무엇인가 하는 정의가 다시 내려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 정도인가.

==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2.6년 격차가 난다고 하는데 향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 나와 있는 머신러닝에 대한 알고리즘을 똑같이 구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문제는 새로운 모델들과 기법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발전의 핵심은 관련한 알고리즘과 모델에서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인력들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러한 이미 나와있는 기술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회의적입니다.

이미 나온 것을 따라 구현하는 일은 겉으로 봤을 때 거의 기술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큽니다.

Q. 인공지능이 향후 사회에 일으킬 영향은.

== 사람이 하는 반복적인 일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바둑도 계산에 의해 진행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밝혀졌으니, 이러한 반복적인 일이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인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흔한 운전 같은 경우도 앉아서 근처 교통 상황을 보고 차선에 맞춰 핸들을 돌리고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것 뿐입니다. 이러한 일을 할 필요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더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우리가 하는 일들 중에 이처럼 생각보다 반복되는 일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차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Q. 국내 인공지능 연구가 시급한 것 같다. 

== 저는 발전이 이뤄지는 계기는 특정 문제에 대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제 해결과정에 대해서는 매우 탁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제시해줘야 하는데 국내 기업의 경우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비해서 거시적으로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사례가 적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가 단기간에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래적인 측면을 고려한 기업∙정부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Q.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시기를 예상한다면. 

== 저희가 토키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때쯤이 될까요? (웃음) 지금도 많은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는.

== 1차적인 목표는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쓰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영어, 한국어 버전의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영어버전 서비스는 현재 진행 중이며 한국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중국어는 한국어 다음으로 론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강학 플런티 대표는?

김 대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머신러닝, 소셜네트워크 분석을 전공하고 창업 전 다음과 위브랩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했다.

당시 다음 검색품질팀에서 근무하며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검색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힘쓰며 사람들이 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텍스트의 의미를 연구해 나갔다. 다음에서 함께 근무했던 손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지난해 1월 플런티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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