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상태바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2월 01일 07시 4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년' 코스닥,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기술주 중심 벤처시장 육성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016년을 코스닥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의 '출사표'다. 지난 2014년 부임한 그는 코스닥 시장의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기술특례상장 사례가 대폭 늘어났고, 상장 업종도 다양해졌다.

"코스닥 시장은 완성된 시장이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라면서도 성장 스토리를 설명할 때에는 자부심이 돋보였다.

올해로 개장 20년. '성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은 '형보다 나은 아우'를 꿈꾸고 있다.

◆ '성년 코스닥' 방향성은 '기술주 중심의 모험자본시장'

Q. 2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 20주년을 맞은 만큼 올해는 '성년 시장'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만의 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모험자본시장'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전통산업 이외의 신기술을 가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Q. 코스닥이 눈여겨보는 업종은 어느 분야인지.

== 지금 대한민국의 사업구조는 개편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산업을 이끌었던 조선∙기계∙철강∙화학∙해운업종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나 자동차도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콘텐츠기술(CT)·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로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업종들은 코스닥 시장 내에서 각광받는 사업입니다.

우리는 이같은 흐름과 발맞춰 '기술특례상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기술력이 인정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한 뒤 시장에 수용,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입니다. 지난 2005년 이 제도를 도입하고, 2014년까지 15곳이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작년에만 12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죠.

코스닥시장의 특성이라고 하는 '기술주'의 유치에 앞으로도 전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기술주 중심의 첨단 중소 벤처시장입니다.

Q. 코스피에 비해 규모가 미미하다는 시선이 있는데.

== 코스닥이 아직도 2000년대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지표를 나타내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습니다.

개장 초기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비해 10분의1 규모였죠. 하지만 당시 120조원이었던 시총이 200조원까지 올랐습니다. 지금은 코스피의 6분의 1로 격차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거래대금도 지난해 처음으로 3조5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시장 개설 후 최고치죠. 지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사업구조 개편과 더불어 코스닥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코스피 기준 20위입니다. KB금융이나 LG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2위인 카카오 역시 유가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Q. B2C 업종 상장이 드물다는 지적도 있다.

== 지난해 상장을 망설인 기업-개인간거래(B2C) 기업을 유치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죠. 1년동안 대표를 설득한 논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찾아보라. 과거 건물에서 1층은 은행, 증권 등 금융사지만 이제 그런 지점은 없어지던지 3,4층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 1층을 차지하는 것은 카페, 통신사대리점 등이다. 생활하면서 찾을 수 있는 기업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다. 그런 기업이 코스닥 시장의 특성에 맞는 기업이 될 것이다"

올해에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간거래(B2B)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B2C까지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연말 즈음 상장비율을 살펴 봤을 때 가시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유망 기술기업 발굴할 것…코넥스 예의주시"

Q. 올해 '다업종' 상장 유치를 위해 준비한 부분은.

== 올해 상장유치 기본 방향은 4가지입니다. 우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핀테크나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 기술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한 게임·바이오 등 '선도력'을 가진 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걸맞는 대형 기술주와 대기업에서 분사한 기업 또는 대기업이 투자하는 중소 벤처도 고려 대상입니다.

올해에는 외국기업 상장도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이미 상장 일정이 정해진 기업도 있죠. 지난 2010년 코스닥 시장에는 외국 기업이 7곳 상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도 이 정도 규모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 국적을 넓히며 외국기업을 다변화하겠습니다.

Q. 내실 있는 기업을 직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데.

== 기존 거래소는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을 시장에 내놓는 데 치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장 이전의 기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 11월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사적 시장 기업을 코넥스로 상장시키는 사다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울러 코넥스 시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코넥스의 특례상장 요건을 완화해서 신규 상장을 늘리는 등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방안을 고려하고 있죠. 제도적 부분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충남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전략기획부∙종합시황부·시장감시부 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임원부속실 실장과 경영지원본부 전문위원,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직을 거쳤다. 지난 2014년 코스닥시장위원장에 선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