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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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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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에 집중…국내서 가장 사랑받는 서비스 될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한 대학생이 시작한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신흥 대항마로 등판했다. 바로 '왓챠 플레이'의 얘기다.

2011년 출시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는 업계 강자인 네이버를 따돌리고 순항 중이다. 사용자가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해 별점을 매기면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만한 영화를 알아서 추천해준다. 누적된 데이터베이스(DB)만 2억개가 넘어간다.

왓챠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1호 투자처로 선정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월 현재까지 약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구글, SK플래닛과 같은 대기업들과 협업을 맺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달 중 왓챠 플레이 론칭을 앞두고 있는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좋은 추천'을 하기 위해 늘 치열하게 고민 중"

Q. '프로그램스'만의 특징이 있다면.

== '프로그램스'는 회사의 총 인원이 3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개발직군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머신러닝(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추천 기술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연구개발팀도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스의 비전은 "개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가 되고 더 즐거운 문화 경험을 만들자"입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상당히 중요했어요. 마침 머신러닝에 밝은 친구들이 저와 뜻을 같이 해 왓챠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왓챠의 영화 추천 적중률은 얼마나 정확해졌는지.

== '좋은 추천'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늘 치열하게 고민하는 중입니다. 왓챠에서는 입력한 개인별 영화 별점에 기반해 내가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별점도 예측해 주는 '예상 별점' 기능을 제공 중입니다.

예상 별점 외에도 다양한 부분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RMSE(Root Mean Squared Error)라는 지표로 적중률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 RMSE 수치를 비교했을 때 왓챠의 적중률은 넷플릭스가 과거 공개했던 지표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또 2억4000만개에 이르는 평가 데이터는 왓챠가 정확한 추천을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적중률 뿐만 아니라 만족도를 개선시키려는 고민과 노력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일본에 진출했다. 현지 반응은.

== 일본에서 지난해 9월에 왓챠 정식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사실 왓챠가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한국에서처럼 일본 사용자들이 왓챠에 많은 평가를 기록해 줄까가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해보니 초기 한국과 유사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영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초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에서도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은 편입니다.

80만개의 컨텐츠 별점 평가를 일본에서 모았는데요. 기존에 있던 영화 서비스 또는 앱과는 '개인화' 라는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 된 서비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Q. 영화 외에도 드라마, 웹툰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왓챠는 콘텐츠의 정보제공 기능도 하고 있지만 취향을 기록하고 자신이 좋아할 콘텐츠를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도서' 추천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후에도 다른 문화 분야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Q. 서비스 이용 중 광고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 왓챠와 별도로 '왓챠 플레이'를 통해 수익화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왓챠에서도 수익모델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왓챠 사용자들의 사용경험을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국내서 가장 사랑받는 VOD 서비스가 목표"

Q. 왓챠 플레이 요금이 월 49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 커피 1잔의 가격으로 영화·드라마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젊은 연령층에게 금전적인 부담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격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음지에서 이뤄지는 영상 콘텐츠의 소비를 상당수 양지로 유도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요.

왓챠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영화 추천 기능도 왓챠 플레이만의 강점입니다. 왓챠 플레이에서는 그간 왓챠에 차곡차곡 쌓인 별점들을 분석해 사용자의 영화 선택을 돕고 있습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무비파트너의 예상별점, 인기코멘트, 선호 태그 등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볼 영화를 추천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Q. 왓챠 플레이의 최우선 목표를 꼽자면

== '월정액 무제한 스트리밍' 주문형 비디오 조회시스템(VOD) 서비스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생소한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우선 기존 왓챠 사용자들이 왓챠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 받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왓챠 플레이의 목표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VOD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월정액 VOD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왓챠 플레이도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Q.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한 마디.

== 저는 벤처기업이 큰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 규모가 크면 대기업이 있겠지만 반대로 대기업이기 때문에 생기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기존 서비스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잖아요? 좋은 아이디어는 세상에 너무 많지만 같은 아이디어로 경쟁해도 결국 누가 잘 실행하느냐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박태훈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출신의 젊은 스타트업 기업인이다.

다년간 인터넷∙IT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수집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넥슨 재직할 당시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스토리' 북미 서비스 개발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프로그램스를 설립하고 1월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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